지난해 연회비 분야 현대, 하나카드 '웃음'
"연회비 수준 높아질 것"…카드사 '돌파구' 모색
지난해 신용카드사가 연회비로 벌어들인 수익이 또 한 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3000억원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1조4415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3313억원) 대비 1102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연회비는 금융당국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매년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연회비 수익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중 연회비 수익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해 벌어들인 연회비는 연간 553억원 증가한 3398억원이다. 업계에서 2번째로 높은 연회비 수익을 거둔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472억원이다.
현대카드의 독주 배경에는 프리미엄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카드란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신용카드를 의미한다. 현대카드는 연회비만 수백만원을 웃도는 '블랙카드'를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더 블랙'과 '더 퍼플', '더 레드' 등 6종을 출시했다. 연회비는 30만~300만원으로 책정했다. 고액의 연회비와 강력한 혜택으로 우량 차주를 확보했으며 일부 카드의 경우 연회비를 10만원 초반대로 설정하면서 프리미엄 카드에 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일부 카드사는 수 년 만에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라며 "장기간 프리미엄 고객층의 소비패턴, 데이터 등을 확보한 만큼 축적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연회비 수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해 연회비 수익은 1052억원으로 연간 27.8% 증가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229억원 늘었다. 단순 금액 기준으로도 2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카드 또한 지난해 프리미엄 라인업인 '제이드(JADE) 시리즈' 새롭게 출시했다. 총 4종으로 출시했으며 연회비는 12만~100만원이다. 출시 10개월만에 10만매가 발급됐다. 제이드 시리즈 또한 연회비 구간을 다채롭게 구성하면서 우량 수요를 발빠르게 확보했다.
올해도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프리미엄 카드 경쟁이 확산하는 데다 과거 '혜자카드'로 불린 가성비 카드가 단종되면서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높은 차주가 유입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연회비 10만원 이하인 일반 신용카드의 연회비도 인상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연회비 수준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이 낮아진 데다 건전성 확보가 요구되는 만큼 무작정 카드론 잔액을 늘릴 수 없어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일반 소비자의 부담을 확대한 셈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판매 및 관리비 등을 감축해 순이익을 늘리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 올해 영업에 능통한 수장이 카드사를 이끄는 것 또한 고액의 연회비를 받더라도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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