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초고속 충전 기술…테슬라보다 빨라
"중국 기술 한국보다 3~4년 앞서 있어"
"인프라 구축 힘들 것, 상요까지 봐야"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이 5분 충전 4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로 다가온 초급속 충전 기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인프라와, 안전성 문제에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는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초고속 충전 기술 '슈퍼 e-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슈퍼 e-플랫폼'은 최대 전류 1000암페어(A), 최대 전압 1000볼트(V)의 고전압과 1000kw의 충전전력을 제공한다.
테슬라 최신 슈퍼차저(최대 500kW)보다 2배 빠른 속도로 내연기관 주유 시간 수준으로 짧다.
또 다른 중국 기업인 닝더스다이(CATL)는 '5분 충전으로 52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을 공개했다. BYD의 발표를 상회하는 수치다.
당초 BYD 발표 당시에도 상용화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었지만 이번 CATL 발표를 통해 미래 혁신이 기술이 더 가까이 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정부는 EV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CATL 역시 중국 정부의 EV 육성 정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BYD, CATL의 급속충전 혁신이 입증되면 충전의 불편을 해소해 EV 확산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 4000개를 새롭게 짓겠다는 계획이다. BYD는 그동안 자체충전소 없이 타사 충전소를 사용해왔는데, 이번 초급속 충전을 위해 자체 인프라 구축을 선언한 것이다.
CATL 역시 2세대 선싱 배터리가 올해 67종의 전기차(EV) 모델에 탑재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급속 충전 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배터리 수명과 에너지 밀도도 높아져 전기차의 성능 자체가 더욱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까지 낮출 경우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대체 할 수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중국이 결과를 올해 보여주겠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로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연기관 주유시간과 동일하게 걸리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활황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인프라와, 안전성 문제에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과도한 충전 속도는 배터리에 과부하를 줘 배터리의 수명 감소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초급속 충전소를 대규모로 설치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초급속 충전은 고출력 전력을 필요해 전력망 강화가 필수다. 기존의 전력망은 고출력을 처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게 배선작업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경제적 투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5분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기술이 있지만 안전성 문제에 우려가 많기 때문에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경우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기술경쟁을 유도하고 있어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지켜봐야 기술의 안전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