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전날(2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직면하고 "저도 호남사람"이라고 호소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몰염치도 가관"이라며 비판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에서 "한 전 총리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발도 들이지 못하자 '저도 호남 사람'이라는 말을 15번이나 외치며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을 능멸했다"고 말했다.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던 한 전 총리는 민주묘지 초입 '민주의 문' 앞에서 시민단체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과 '오월정신지키기범시도민대책위' 관계자에게 가로막히자 발걸음을 돌렸다. 한 전 총리는 "저도 호남 사람이다.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출세를 위해 고향을 속이며 살았던 사람이, 대선에 나간다고 호남인임을 호소하는 몰염치도 참으로 가관"이라며 "더욱이 왜 통합을 찾고 사랑을 찾나. 윤석열의 내란 공범이 전두환의 계엄군에게 희생된 영령들 앞에 쇼를 하도록 해주는 것이 국민 통합이고 사랑인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의 내란을 방조하고, 내란 종식을 계속 방해했던 내란 공범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오월 영령을 참배하겠다고 하는 건지 기가 막힌다"라며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통합의 적임자인 듯 행사하고 싶었나. 국민을 능멸하지 말라"라고 지적했다.
홍성규 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스스로 '공직외길'이라 칭했던 그 오랜 세월 동안 한덕수는 '서울 출신'을 강조하며 '서울사람' 행세를 해왔다"라며 "김영삼 정권 시절 특허청장으로 발탁됐을 때도, 모든 언론이 공식적으로 '서울 출신'이라고 썼다. 이제 '호남사람' 타이틀이 필요해졌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통합돼야 하고 서로를 사랑해야 해서' 건설노동자 양회동을 죽였나. 그래서, 장애인차별철폐를 촉구하는 장애인들을 폭력으로 짓밟았나. 그래서, 여성가족부를 사실상 폐지했나. 그래서, 이태원참사 직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농담이나 지껄이고 이후 특조위 구성을 가로막아 왔나. 그래서, 국회와 우리 국민의 심장을 정조준하여 총부리를 겨눴던 내란을 이어가고 있나"라며 "한덕수의 입에서 나오는 그 '사랑'이 몸서리쳐지도록 소름만 끼치는 이유"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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