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정서를 화폭에 담아온 박세상 작가가 봉화에 내면의 풍경을 펼친다. 협동조합 문화곳간이 기획한 열세 번째 전시로, '박세상 초대전'이 오는 12일 오후 6시 봉화군청 1층 솔향갤러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박 작가의 대표 연작 '하늘창고'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형상의 묘사에서 벗어나 존재의 흔적과 시간을 직조하는 듯한 회화로, 관람객들에게 정제된 추상의 울림을 전달한다.
박세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집, 곧 인간의 내면과 기억이 스며든 공간을 주제로 작업을 이어왔다. 정갈한 색채와 절제된 면 구성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심리적 장소로 변모된 그의 캔버스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의 제작 방식이다. 새로운 캔버스를 펼치기보다, 과거의 일부였던 캔버스를 해체하고 이를 다시 엮는 과정을 통해 그림을 완성한다. 이는 창작 행위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며, 지나간 시간에 생명을 부여하는 회화적 순환을 시도하는 방식이다.
협동조합 문화곳간의 이순희 대표는 "박세상 작가의 작품은 단지 시각적인 미학을 넘어, 삶의 본질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술이 가질 수 있는 깊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면서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사유와 위안의 시간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6월 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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