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을 앞으로 불러내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며 국민의힘만이 제대로 된 통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새벽 가락시장에서 첫 공식 선거 운동 일정을 돌입한 이야기를 하며 시장경제의 우수함을 알렸다. 김 후보는 앞서 가락시장 유세 후 밝힌 것처럼 시장·경제·민생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이후 갑작스레 박충권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며 연단 위로 그를 불러냈다. 박 의원은 함경남도 함흥시 출신으로 북한 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부를 졸업한 후 북한 체제의 환멸을 느껴 2009년 탈북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북한에서 시장을 장마당이라고 부르는데, 꽃제비들이 배고파서 부스러기를 주워먹고 산다는 것이 맞나"라고 묻자 박 의원은 "맞다"고 대답했다. 김 후보는 "시장은 한국에 너무 많지만 너무 소중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북한의 가격 통제에 대해 묻자 박 의원은 "국가에서 결정하는데, 사회주의가 무너지면서 시장이 가격을 결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국가의 가격 통제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북한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 경제 체제의 허상을 알렸다.
또한 김 후보는 박 의원에게 북한에 친구들이 남아 있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남아 있을 것이다. 북한 주민의 수명이 짧다. 저는 39살인데, 북한 친구들은 지금쯤 많이 늙은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의원과 같은 나이지만 빨리 죽어버리는 우리 동포들을 구원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북한과 자유통일하도록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이라며 "민주당도 할 수 있나. 혹시 진보당은 못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혹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라며 "모든 국민을 억압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김 후보 자신도 한 때 북한을 긍정적으로 보는 '친북'인사였지만,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북한 동포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자유통일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언급한 부분은 발언 수위가 논란이 됐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단장은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후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가 북한 인권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그러한 부분을 박충권 의원의 입을 통해서 전달하면 국민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알게되지 않을까하는 뜻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했다. 또한 "저는 잘 못 느꼈지만, 발언 중에 조금 우리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박 의원이 북에서 온 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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