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가 주요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에게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요구하면서, 콜마그룹 오너 일가가 경영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국내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는 소송을 접수했다.
해당 임시 주총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각각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재편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지주회사 주요 경영진으로서,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 주가 하락,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콜마비앤에이치는 "콜마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독립경영을 지원하지 못한 책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적절하지 않다"며 "현재 회복 궤도에 진입했고,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경영진의 전략적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던 2020년은 코로나 특수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과가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였다. 이후 업황 조정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부담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마그룹 내 건강기능식품 위탁개발생산(ODM) 전문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024년부터 윤여원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연간 실적으로는 지난해 6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916억원, 2023년 302억원, 2024년 246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윤여원 대표 체제에서 콜마비앤에이치는 공급망관리(SCM) 운영체계 구축, 품질인증 등 생산 경쟁력에 중점을 두며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경영 계획을 한층 확대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이 이사회에 진입하며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정철 신임 부사장을 영입했다. 유 신임 부사장은 제약 업계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 28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이밖에 연구개발 전문 인력도 확충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마련됐다.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및 자본수익률을 각각 5%에서 10%로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배당성향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실천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번 임시 주총과 사내이사 신규 선임이 오너 일가 남매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짚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윤동한 회장의 장남·장녀로, 윤상현 부회장은 윤여원 대표의 오빠다.
이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은 콜마홀딩스가 44.63%를 보유해 최대주주이고, 윤여원 대표는 7.78%의 지분을 가졌다.
윤여원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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