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1분기 내수 부진과 원재료값 상승, 고환율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아쉬운 실적을 낼 전망이다. 다만 수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들은 비교적 선방했으며, 하반기부터는 가격 인상 효과와 원가 부담 완화에 따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사 발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1분기 매출 9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56.1% 급감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였던 24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실적으로,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내수 침체가 악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매출 2조 924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28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사업(매출 1조4365억원)은 가공식품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온라인 매출이 33% 고성장 했음에도 내수 소비 부진이 지속되며 매출 정체를 나타냈다. 올해 설 명절이 평년보다 빨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일부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 식품 매출은 비비고 등 K-푸드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8% 증가한 1조4881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에서는 가공밥과 피자, 롤 제품 등이 고르게 성장했고, 유럽과 오세아니아 매출도 각각 36%, 25% 급증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계는 14~15일, 오리온은 15일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면업계는 내수 부진에 더해 광고비 등 판관비 증가가 영향을 미쳐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매출은 4.1% 늘어난 9086억원, 영업이익은 15.3% 줄어든 52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은 2% 증가한 9011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10.9% 감소한 652억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고환율 수혜를 톡톡히 입을 전망이다. 1분기 매출은 29.2% 증가한 4982억원, 영업이익은 30.4% 늘어난 1045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밀양2공장이 다음 달 본격 가동되면 해외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주가가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오리온도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만큼 매출은 8013억원으로 7.1% 증가, 영업이익은 1319억 원으로 5.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SPC삼립은 KBO빵 인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반적으로 국내 시장 정체와 원가 부담이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가운데, 수출 확대 및 가격 인상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고, 3분기 이후에는 원가 부담 완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위축된 내수 소비 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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