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1분기 실적 금호석화와 웃었다
정부의 재정지원 병행된 산업 개편 필요
중국발 공급 과잉, 저가 공세 등의 장기화된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스페셜티(고부가 소재) 제품군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스페셜티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세제혜택과 설비투자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고부가가치 특화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잠정 실적 기준 영업손실이 1266억원을 기록했다.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LC 타이탄·LC USA·롯데GS화학) 부문은 매출액 3조3573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시황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LG화학은 매출 12조171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지만 석유화학부문에서 매출 4조7815억원, 영업손실 565억원을 기록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SK케미칼은 매출은 536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27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지만, 수익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화업계에서는 금호석화만 유일하게 건강한 성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082억원, 영업이익은 120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1분기 영업이익률을 6.3%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한 바 있다.
금호석화의 실적 성장 요인은 '스페셜티'다. EPDM(이중합성고무)와 SSBR(친환경 타이어의 원료로 사용되는 차세대 합성고무 제품) 등 고부가 합성고무가 친환경·고성능 타이어 수요 증가로 이어져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SK케미칼은 고부가 플라스틱인 코폴리에스터 제품군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LG화학은 전기차 충전 케이블용 초고중합도 폴리염화비닐(PVC), 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난연 플라스틱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석화업계 불황이 오는 2028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만큼 '스페셜티' 이외에도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석화 산업 구조개편 방안을 발표하면 ▲3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 ▲지주사 지분 규제 유예 기간 3년→5년 확대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으로 인해 세부계획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현재 한국화학산업협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산업 재편 컨설팅 결과를 전달받고 이를 토대로 후속 대책안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6월 대선 영향으로 지원책이 하반기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붕의 과도한 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 개척, 산업구조 고도화, 규제 합리화, 인재 양성 등 다각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과 방향성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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