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기부 장관, 자동차 부품 中企 업계와 현장 간담회
업계 "5월전 수출 밀어내기…정보 부족해 신속 대응 어려워"
"건전한 회사는 되고 의지 있고 절실한 곳은 자금 지원 안돼"
吳 "각종 정책, 관세 컨설팅등 단기 대응 지원…생태계 조성도"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들이 '트럼프 관세'로 사면초가 상태다.
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1분기에 밀어내기를 하거나 실시간으로 바뀌는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정보가 부족해 기업들이 신속한 대응을 하지못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게다가 기업들 입장에선 정작 필요한 정책 자금을 받지 못하는 등 애로가 상당한 모습이다.
'2024년 부품산업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2만개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있다. 이들 회사는 2023년 기준으로 138조원 규모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 규모는 82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2만 여개 기업 중 95% 이상이 매출액 300억원 미만 영세 중소기업들이다.
미국은 이달 3일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25% 관세부과 조치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15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 1층에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대회의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자동차 부품 관련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하기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는 현대자동차 김동욱 부사장,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택성 이사장, 중소기업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창섭 기회관리이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대솔오시스 권민호 대표는 "내장재를 생산하는 우리 회사만해도 컨테이너 부킹이 되는대로 밀어내기식으로 제품을 (해외로)내보냈다. (관세 부과로)5월 이후엔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서 만났던 통상 관계자들도 (트럼프 정책에)그때그때 대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체 수출 품목 가운데 6위, 중소기업 수출 품목 중에선 4위를 차지하며 수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소기업 자동차 부품 수출 1위 국가로, 전체 차 부품 수출의 약 2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다만 1분기 차 부품 수출(10억4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에 비해 0.4% 감소했다.
현보 이우철 기획영업본부장은 "중기부 '도약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BB+ 이상만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 회사는 BB0라 안된다. 건전한 회사는 지원을 받고 우리와 같이 의지가 있고 자금이 절실한 곳은 불가능하다. 정성적 평가를 함께 적용해줘야한다. 또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도 설비가 국내에 있어야만 가능하다. 해외(멕시코)에 법인이 있는 경우는 불가능하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삼광원테크 정순백 대표는 "미국만해도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으로 다 가고나면 한국의 중소기업은 어떻게 하냐.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만 170만대 가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100만대는 한국서 제조했다. 나머지 70만대는 미국과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었다.
현대차 김동욱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미국서 판매한 57% 가량을 한국서 제조해 수출했다. 토요타는 미국 판매 차량의 25%가 일본 생산이다. 혼다는 0.3%밖에 되질 않는다. 일본 기업들은 80년대부터 미국 생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우리도 현지화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부사장은 "회사는 국내 부품업계와 생태계 통합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해외 생산을 늘린다고 해서 국내 부품업계와 연결이 끊기는 게 아니다. R&D 허브는 남양연구소 등 모두 한국에 있다. (국내서)부품 R&D가 되지 않으면 완성차 R&D도 안된다. 이건 사업 전략이다. 아울러 부품협력사들을 위해 최신 정보 제공이나 관세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부품사들의 수출 마케팅 지원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전날 미국 관세대응 추가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놓은 바 있다.
오 장관은 "전동화, 자율주행, 탄소중립 등으로 완성차 업계 뿐만 아니라 부품 업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는데 미국의 관세 부과 등까지 겹치면서 관련 업계가 큰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특히 車 부품업계는 33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등 중요한 분야다. 중기부는 전국 15개 애로센터를 통해 기업들을 1대1로 대응하고 수출 바로 프로그램, 긴급경영안정자금, 관세청과 협업을 통한 관세 컨설팅, 물류 지원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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