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분증·거래내역 등 민감 정보 대량 유출…최대 4억달러 손실 예상
미국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내부자 연루 해킹 공격을 당해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했다.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해커들이 고객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사회보장번호(SSN) 일부, 운전면허증·여권 등 신분증 사본,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 등 민감한 정보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도난당한 정보에는 은행 계좌 일부 정보와 회사 내부 문서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지난 11일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언급하며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사건이 자사 내부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진 미국 외 지역 계약업체 직원을 매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직원들은 현재 모두 해고된 상태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해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회사는 이번 사건의 대응 및 고객 보상 등으로 최대 4억달러(약 5594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측은 수개월 전부터 악의적인 활동을 감지하고 관련 고객에게 알림을 전송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킹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이더리움은 14일 2738달러에서 16일 2476달러로 9.56% 하락했고, 리플(XRP)은 같은 기간 11.27%, 솔라나는 9.83% 떨어졌다. 특히 도지코인(-10.6%), 시바이누(-10.9%), 페페(-11.6%), 트럼프(-8.3%), 봉크(-12.3%) 등 밈코인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밈코인 섹터 전체 시가총액은 이틀 새 759억달러에서 677억달러로 10.78% 줄었다.
한편 이번 해킹은 코인베이스가 오는 19일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 편입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해 더 큰 충격을 안겼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S&P500 편입 발표 직후인 13일 24% 폭등했지만, 해킹 보도 이후 7.2% 하락 마감했다.
아울러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코인베이스가 과거 공시에서 사용자 수를 과장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SEC는 코인베이스가 2021년 상장 당시 공시한 '1억 명 이상의 인증 사용자' 수치의 진위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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