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 수가 넉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이 잇따르자 정부의 폐업지원 신청도 급증해, 벌써 연간 목표치에 근접했다.
18일 통계청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자영업자는 561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수는 올해 1월(2만8000명 감소)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줄고 있다. 이는 2022년 엔데믹 기대감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흐름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특히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 수는 7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나 홀로 운영'하는 1인 자영업자는 2월부터 석 달째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영업자들이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수 인력을 감축하고, 소규모 혹은 무인화 운영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불황기에는 가장 먼저 인건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크다"며 "포장 전문점이나 무인 운영 매장 등 1인 창업에 나서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폐업 증가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자영업자가 폐업 시 철거비, 재취업 상담 등을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폐업지원' 신청 건수는 올해 1분기에만 2만3785건으로, 전년 대비 64.2% 증가했다. 이달 9일 기준 누적 신청 건수는 2만9269건으로, 올해 목표인 3만건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가 살아나더라도 소비 성향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아가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경기 회복만으로는 자영업자의 구조적 감소세를 막기 어렵고, 폐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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