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3년 연속 적자를 딛고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속적인 원가 부담 완화 노력과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 매각 등 체질 개선 작업도 본격화되면서 연내 현금흐름플러스 전환 가능성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원료비 부담이 줄고 재고 손익 환입 효과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6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톤당 551달러로 올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평균 가격인 톤당 673달러와 비교했을 때 18% 떨어진 수치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 분해 기반 설비를 운영하고 있어 원료비 변동에 민감하다. 특히 고정비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나프타 가격 하락은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나프타 가격 하락분이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와 함께 정기보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제품 수익성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이 5조원 이상 투입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의 효과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석화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추진되는 대형투자로 주목받아 왔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지분을 기존 49%에서 24%로 줄이며 재정 부담을 덜어낸 상태다.
부채비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힘쓰는 중이다. 1분기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은 71.53%로 전년 72.87%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23년 65.46%와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자산 대비 부채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최적의 자본구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손실 1266억원을 기록하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스프레드 개선 및 경비 절감, 긍정적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1353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 폭이 축소됐다는 점에서 일부 개선 흐름이 감지된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정기보수의 영향으로 부진을 피하긴 어려웠지만 해당 보수는 오는 6월 16일 마무리될 예정으로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 전략을 통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개선에도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저효율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며 울산공장에서는 장기 근속자와 정년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법인을 청산했고 올해 초에는 파키스탄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자회사와 일본 레조낙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사업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 결정, 글로벌 수요 회복 여부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나프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NCC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롯데케미칼의 적자 폭이 축소되는 중"이라며 "다만 2분기는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적자 폭이 일시적으로 소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갈등 완화 및 중국 내수 부양 정책은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레조낙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및 이자비용 부담 축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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