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이용자, 대출규모 나란히 감소세…고금리 여파에 업황악화 지속
테크메이트, 베트남서 전당포 운영…리드코프, 카자흐스탄 법인 설립 '시동'
대부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급증한 데다 신규 차주 확보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국내 영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리드코프, 테크메이트코리아대부 등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테크메이트는 지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 기업형 전당포인 '해피머니'를 설립했다. 현재 베트남 내 지점 40곳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인구의 약 70%가 전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당포 사업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리프코프는 카자흐스탄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담보대출을 필두로 리테일(소매금융)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목표는 현지 금융당국의 법인 인가 승인이다.
한동안 대부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에 적잖은 공을 들일 전망이다. 국내에서 신규 수요 발굴이 불투명한 데다 대부업계가 불법 사금융과 선을 긋기 위해 대부업권의 명칭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불법사금융 청산을 선행하지 않으면 명칭변경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우수대부업자에게 '생활금융' 명칭 사용을 허가하는 것을 골자로 대부업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이마저도 올 상반기 기준 대부업체 22곳에만 적용할 수 있다. 전국 등록 대부업체의 0.26%에 그친다.
법정최고금리(연 20%) 인하로 대부업체의 업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등록 대부업체 8437곳의 대출규모는 12조21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조3816억원 감소했다. 대부업체를 이용한 저신용차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같은 기간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13만4000명 감소한 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1인당 대출액은 1711만원으로 전년 동기 1720만원과 비교하면 황보세를 기록했다. 대부업체 이용자 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1인당 대출잔액이 답보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업황 악화를 이기지 못해 문을 닫은 전국 등록 대부업체는 337곳으로 나타났다.
통상 대부업체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를 통해 운용자금을 조달한다. 금융권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대부업체가 저신용차주에게 대출을 내주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과거 연 8~9%대 자금을 조달해 법정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대출을 단행했지만 조달금리가 연 10%를 초과하자 저신용차주에게 법정최고금리 이내로 자금을 내주기 어려웠던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에 저축은행 마저 리테일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업체는 신용카드사나 저축은행에서도 대출 받기 어려운 저신용차주가 이용하는 만큼 신규 대출 수요 발굴도 어렵고 연체율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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