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이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하면서 이자 이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막내였던 토스뱅크의 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빠르게 케이뱅크를 추월하는 모습이다.
21일 하나금융지주 분기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 1분기 1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8억원)과 비교하면 약 26.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7분기 연속 성장세다.
카카오뱅크도 안정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1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12억원) 대비 23.6%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급감했다.
◆ 잘만든 플랫폼 하나 대출 10건 안부럽네
인터넷은행의 막내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앞지른 배경에는 플랫폼의 영향이 컸다.
토스뱅크의 가입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78명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880만명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30일 동안 앱을 사용하는 고객 수를 말한다.
통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 금리가 0.1% 수준인 보통 예금이나, 수시입출식 예금 등이 증가한다. 은행입장에선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 적은 비용으로 대출을 낮은 금리로 제공할 수 있다.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든 플랫폼으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자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토스뱅크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436억원)대비 20% 증가했다. 그 가운데 대출채권 이자는 1조461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늘었다.
반면 케이뱅크의 가입 고객수는 지난해 말 기준 1274명으로 전년 대비 321만명이 증가했다. 다만 월간활성 이용자수는 400만명으로 토스뱅크의 절반수준이다.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309억원으로 전년(8741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그 중 대출채권 이자는 89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 비이자사업 경쟁 본격화
여기에 케이뱅크가 제휴중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주는 예치금 이용료도 실적 둔화를 이끌었다.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이 중 업비트에 지급하는 예치금은 5조3631억원(19%)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월부터 예치금의 연 2.1%에 해당하는 금액을 업비트에 주고, 업비트는 이를 고객에게 예치금 이용료로 준다.
지난해 7월 투자자에게 예치금의 이자수익을 돌려주도록 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며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이용료율을 과거 0.1%에서 연 2.1%로 협의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입장에선 자금 조달 비용이 21배 뛴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가 회복하기 위해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이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자이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커지면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더 성장하기 위해선 비이자부문의 사업을 늘려야 하는 만큼 플랫폼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메기역할도 하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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