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비트코인, 1BTC당 11만473달러…사상 최초로 '11만 달러' 돌파
달러 약세 속 '셀 아메리카' 현상 본격화…'가상자산 제도화' 기대감도
전문가들, "비트코인 가격 강세 이어지면 알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것"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했다. 주요국 통화의 절상 예측 속에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삼화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미 의회의 가상자산 제도 개선 움직임도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2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께 전일보다 약 3.35% 오른 1BTC당 약 11만47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 20일 기록한 기존 최고가(10만9114달러)를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날 가상자산 정보업체 얼터너티브의 가상자산 시장 내 투기 성향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2점 오른 72점을 기록했다. 미·중 협상에 따른 관세 인하조치가 시행된 14일 이후 최고치로, 연일 '탐욕적인(Greed)'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일단락된 데 이어, 미국이 일본·한국·대만 등 주요 무역국에 통화 절상(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주요 7개국(G7)은 22일(현지시간)까지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개최한다. 21일에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비공개 양자 회담을 진행했는데, 시장에서는 '통화 절상'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가 일본, 한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국이 통화의 약세를 방조해 이득을 봤다고 주장하는 만큼, 협상 테이블에 '환율'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미 연방정부의 신용 하락에 따른 증권·채권시장의 부진도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했다.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와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에서다.
우려가 확산하자 21일 진행된 미 국채 입찰에서 20년물의 금리는 지난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겼고, 같은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나스닥 종합지수가 1.41%, 다우존스가 1.91%, S&P500이 1.61% 하락하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본격화했다.
미국 정부가 가상 자산 시장의 제도 개선을 본격화하는 것 또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9일 미 상원은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및 담보 요건을 강화하고 자금세탁방지법 준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해에는 유럽연합(EU)도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안(MiCA)에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을 규제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 가치에 대응해 발행되는 가상자산이다.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 위험 회피 등 거래 시 규제가 많은 기존 화폐를 대신해 활용된다. 지난 1년 새 스테이블 코인 시장이 70% 이상 성장한 가운데 각국 정부가 금융업과 같은 규제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가상자산의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도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 플랫폼 레든(Ledn)의 존 글로버 최고투자책임자는 "시가총액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의 랠리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비트코인이 최소 24시간 이상 11만달러를 상회해 거래된다면 알트코인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