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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드

'아픈손가락'된 카드론…"막차 타자" DSR 3단계 '골머리'

오는 6월 급전 빌리는 차주 늘어날까?…일시적인 급증과 중저신용차주 유입 '골치'
장기적으론 카드론 잔액 감소…수익성 악화 예고에 마땅치 않은 신사업 '딜레마'

카드업계가 카드론 증가와 감소 모두 걱정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뉴시스

오는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셈법이 복잡하다. 대출절벽을 앞두고 카드론 잔액이 급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한편에선 점진적으로 카드론 규모가 줄어들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DSR 3단계가 시행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기타 대출 등에 가산금리 1.5%포인트(p)를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DSR 3단계 적용 대상에는 2금융권도 포함됐다. 오는 7월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신용대출의 한도가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불어난 가계대출 진정에 온 힘을 쏟겠다는 기조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중저신용 차주가 몰리면서 카드론 잔액이 일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DSR 2단계를 시행한 다음 달인 지난해 10월 주요 카드사 9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카드)의 카드론 누적 잔액은 42조2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진 차주가 카드사를 찾으면서 전월 대비 5332억원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카드론 잔액이 가파르게 오를 조짐이다. 2금융권의 경우 앞서 시행한 DSR 2단계를 주담대에만 적용했다. 주담대 취급량이 미미한 카드사의 경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사실상 처음으로 모든 카드사가 적용받는 대출 규제인 만큼 은행권에서 대출 받기 어려워진 일부 고신용자는 물론 중저신용차주의 유입이 모두 예고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한도가 최대 5000만원 수준이다. 천만원 단위의 대출 축소는 없겠지만 중저신용 차주의 경우 급하게 자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총량 규제에 맞춰 공급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카드론 잔액 감소도 골칫거리다. 일시적으로 카드론을 찾는 차주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장기적인 흐름에선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카드사의 주 수입원 중 하나다. 올해는 가맹점 수수료율도 일괄 인하된 만큼 우량차주 확보와 대출 영업이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수익은 5조9억원이다. 카드사의 주 먹거리인 할부 수수료(3조1734억원)와 연회비 수익(1조3313억원)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아울러 카드론 수익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2023년 4조원 초중반 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지만 지난해 본격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유일하게 기대하고 있는 분야는 연체율이다. 대출 총량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환대출을 포함한 카드사 8곳의 평균 연체율은 1.79%다. 전년 동기(1.63%) 대비 0.16%p 상승했다. 그간 카드사는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수익성 악화에 부채질을 해왔던 만큼 부정적인 요인은 확실하게 해소하겠단 방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DSR 3단계 시행은 득과 실이 뚜렷하게 존재하는 상황일 것"이라며 "건전성 확보를 통해 그간 적립했던 대손충당금을 환입해 순이익을 전환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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