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금융계의 대표적 실용가로 평가받는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위기 극복의 경험과 경제정책에 대한 혜안을 갖춘 인물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금융·자본시장위원장도 함께 자리해 이번 선언이 지닌 상징성과 배경을 설명하며 경제계의 이목을 끌었다.
전 전 위원장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등 요직을 역임했으며 보수·진보 정권을 아우르며 금융계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인물로 현재는 '더희망금융포럼'의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병욱 위원장은 전 전 위원장을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헤쳐온 금융계의 산 증인"으로 소개하며 "그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금융과 경제 시스템의 향후 방향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이 담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0.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전 위원장이 국민연금 개혁, 자본시장 육성, 상생 금융 등 다양한 금융 현안을 직접 다뤄온 전문가라며 이러한 통찰과 리더십이 지금 한국 경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 대해 "단순한 정치적 연대가 아닌 금융 시스템과 국가 경제를 위한 실천적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라며 시대적 책임감을 강조했다.이어 "한국이 현재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적 침체가 동시에 닥친 복합 위기 속에 놓여 있다"라고 진단하며 "이런 국면에서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강력한 추진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IMF 외환위기부터 북핵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반복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늘 지도자의 결단과 집행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최근 이재명 후보가 이끈 국민연금 모수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전 위원장은 "이번 개혁이 20년간 방치됐던 보험료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평가했다. 전 전 위원장은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함으로써 2040년 고갈 위기에 직면했던 국민연금 기금은 2050년경 3,5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는 단지 복지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자본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지방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산업은행이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닌 전략적 기능을 수행하는 특수 목적 기관임을 강조하며 "지방 균형발전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금융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인적 자원의 집적 등을 고려할 때 여의도 금융 허브의 기능은 유지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운산업처럼 특정 산업과 연계된 금융 기능은 지역별 특화 방식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안했다.
전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복잡한 금융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후보는 드물다"며 "국민연금 개혁과 자본시장 개편 등의 행보에서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 리더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통찰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번 선언은 단순한 지지를 넘어 정책 방향에 대한 중대한 제안이기도 하다. 경제와 금융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조된 이날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금융정책 기조에 신뢰를 보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 말미에 김병욱 위원장은 더희망금융포럼을 중심으로 전 위원장의 정책 제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고, 전 위원장 역시 실무와 제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십 년간 쌓아온 금융 철학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한 이번 지지 선언은 단지 특정 후보를 향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라, 한국 금융의 미래를 향한 실용적 신념의 발현으로 평가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