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3개 은행, 지난 3월 예대금리차 평균 2.22%p…1년 새 0.56%p↑
금리 하락에도 예대금리차 ↑…대출 규제에 대출 이자만 제자리걸음
은행권 예대금리차, 역대 최대 수준 근접…대출규제 여파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하락했지만, 대출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한 영향이다. 각 은행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게 유지했다는 입장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13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부산·BNK경남·iM뱅크·광주·전북·카카오·케이·토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2.22%포인트(p)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기록했던 1.66%p 대비 0.56%p나 올랐다.
업권별로는 여·수신 취급이 가장 많은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예대금리차(신규 취급 기준)가 1.51%p로 1년 새 0.27%p 올랐고,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잦은 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의 예대금리차는 0.42%p나 벌어졌다.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토스)의 예대금리차는 0.26%p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이다. 은행연합회와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예대금리차 공시를 시작했다. 수신금리는 은행의 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이자 이익도 커진다. 고금리 기조 지속으로 예대금리차가 최대 수준을 기록한 2023년에는 국내 은행들이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고금리 기조에 조달 비용이 늘어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기준 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도 높게 책정됐다는 논지다. 통상적으로 예대금리차는 금리 인상기에 벌어지고, 금리 하락기에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변동금리 비중이 큰 대출 상품이 금리가 고정된 수신 상품보다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2024년에는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대출 금리도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도 하락해 예대금리차 평균이 공시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10월에는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0.15%p나 늘었다. 작년 11월과 올해 2월에도 금리가 인하됐지만, 예대금리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대출 시 시장금리에 더해 책정되는 금리)를 높여, 대출 이자를 예·적금 이자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하고 있어서다. 지난 1년간 은행권 수신 상품의 금리 평균은 0.63%p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대출 금리는 0.3%p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주문하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는 하락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대출 취급 축소를 주문한 만큼 대출 금리만 높게 책정되는 상황"이라면서 "채권 금리도 내려 조달 비용이 하락한 만큼, 예대금리차 축소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무작정 높일 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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