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백태현 의원이 경남동부보훈지청을 찾아 객관적 입증자료 부족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경남지역 독립운동가들의 명예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 동부 4개 시와 3개 군의 보훈업무를 담당하는 경남동부보훈지청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서 김상우 지청장과 미서훈 독립운동가 문제를 집중 검토했다.
백 의원은 "경남도가 TF팀을 만들어 미서훈 독립운동가를 다수 발굴했고, 성과로도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같은 시기, 같은 조직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옥고를 치뤘는데도 공공기록물이 멸실돼 서훈심사에서 탈락한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1944년 '창원만세사건'을 주도한 '창원청년독립회'의 고 백정기·오경팔 선생이 대표적 사례다. 회원 10명 중 8명이 서훈을 받았지만 이 두 분만 수형기록 등이 남아 있지 않아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 단체의 대장 격이었던 백정기 선생은 모진 고문과 형무소 생활로 출소 며칠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2020년 작고한 오경팔 선생은 마지막 생존자로서 몸소 도서관을 다니며 자료를 찾아 헤맸고 경남기록원의 구술작업에도 참여했다.
백 의원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당시 상황을 알고 있는 어르신들까지 돌아가시면 미서훈된 독립운동가들은 그냥 잊히고 만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보훈부가 보훈처에서 격상된 의미를 살려, 엄격한 문서 증거주의에서 탈피해 어찌됐든 억울하게 서훈 되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명예를 찾아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우 지청장은 "그 당시 근거자료라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안타까운 일이 없도록 본부와 최대한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백 의원이 지난 제405회 정례회 도정질문(2023년 6월 8일)에서 미서훈 독립운동가 1762명의 서훈을 위한 적극행정을 촉구하자 경남도는 '독립운동가 발굴 및 서훈 신청 전담 조직(TF)'을 구성한 바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