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LS 지분 추가 취득해 지난달 3% 넘어
"호반 과거 한진칼 지분 매입해 경영권 위협"
"경찰 수사 발표 후 적극적은 대은 나설 것"
호반그룹(호반)이 LS그룹(LS) 지분을 3% 넘게 매수하면서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호반 자회사인 대한전선과 LS자회사 LS전선의 기술탈취 의혹 수사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호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에도 지분을 취득해 경영권 흔들기 사례가 있던 만큼 LS는 경찰 수사 발표 후 움직인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은 지난달 말 기준 LS 지분을 3%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 3월 LS지분 매입 소식 당시에는 3% 미만으로 알려졌지만 지난달 추가 매입을 진행한 것이다. 지분 5%을 넘지 않아 공시대상은 아니지만 3%를 넘기면서 이사회에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상법상 특정기업의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면 ▲주주총회 소집 청구 ▲주주제안 ▲회계장부 열람권 ▲이사·감사 해임청구 등을 행사 할 수 있다. 즉 소수 지분만으로 LS그룹에 대한 압박이 가능한 것이다.
호반이 LS 지분을 늘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호반 자회사인 대한전선과 LS자회사 LS전선간 특허기술 다툼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대한전선이 LS전선의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기술과 관련된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담긴 레이아웃을 부정하게 입수한 것으로 보고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가운종합건축사무소는 지난 2008년부터 2023년까지 LS전선이 강원 동해에 지은 1~4공장 설계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지난 2022년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 1공장을 건설하는 데도 참여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이 당진 1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기술유출을 주도했다는 입장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특허기술 다툼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LS의 경영안정성을 흔들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호반의 '단순투자'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당시 호반건설은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17.43%를 6839억원에 인수하면서 '단순 투자'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진칼이 사모투자펀드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서 경영권 개입 의도가 숨어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LS는 현재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지만 대응시점을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설계도 유출 관련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직후로 설정하고 있다.
LS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가 지분 매입을 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는 없기 때문에 현재 LS가 대응할 상황은 아니고 이사회도 요건을 충족해야 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경찰 수사를 기다리고 있고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발표 후 대응 방안을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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