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물리천문학과 채규현 교수가 장주기 쌍성의 3차원 속도 분석을 통한 세계 최초의 중력 측정 방법을 개발해, 극도로 약한 중력 환경에서 뉴턴중력의 한계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는 성과를 발표했다.
28일 세종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기존 2차원 횡단속도에 의존하던 분석 방식을 넘어서, 정밀한 3차원 속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베이즈 확률론 기반의 마르코프 연쇄 몬테 카를로(MCMC)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중력 상수의 확률분포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중력 측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5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채 교수는 "이 방법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혁신적인 접근이며, 특히 극도로 약한 내부 가속도에서 작동하는 쌍성계에 대해 중력의 확률분포를 정밀하게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적용을 위해선 시선 방향 속도의 정밀한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 교수는 ESA의 가이아(Gaia) 위성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 시선속도가 확보된 장주기 쌍성 약 300개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가속도 조건에 따라 중력값이 뉴턴 중력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달라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특히 내부 가속도가 매우 낮은 쌍성계에서는 표준중력값보다 약 40~50% 더 큰 중력이 관측됐고, 이는 수정뉴턴역학(MOND) 이론의 예측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이 결과에 대해 독일 본 대학의 파벨 크루파(Pavel Kroupa) 교수는 "채 교수의 연구는 장주기 쌍성이라는 실험장을 통해 중력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으며, MOND 이론의 창시자인 밀그롬(Mordehai Milgrom) 교수도 "채 교수의 연구는 뉴턴역학의 국소적 붕괴를 입증하는 증거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했다.
채 교수는 연세대 임동욱 박사·이영욱 교수, 한국천문연구원 이병철 박사 등과 함께 정밀 시선속도 측정을 위한 후속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이 방법을 통해 중력 이론의 근본적 검증과 천체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연구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는 "수십 년 전 예측된 이론이 실제 데이터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며 "조용하지만 중요한 과학 혁명이 시작됐고, 그 중심에 한국 과학자가 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는 교직원 봉사단이 지난 26일 서울캠퍼스 일대에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주요 보직자를 포함한 교직원 140여 명이 참여해 쓰레기봉투, 집게, 장갑 등 물품을 배부받은 뒤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캠퍼스와 대학가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대학 축제 이후 캠퍼스와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면학 분위기를 재조성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실천의 취지에 공감한 많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앞서 지난 21일과 22일 진행된 축제 기간 중에는 가정과 사무실에 잠들어있는 활용도가 낮은 물품을 교내 구성원에게 기증받아 재활용 기회제공 및 폐기물 절감을 위한 플리마켓 부스도 운영됐다. 해당 행사에는 총 800여 종의 물품이 모여 무료 나눔 및 판매가 병행됐으며, 수익금 전액은 학생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기석 총무처장은 "중앙대는 매년 ESG·SDGs 경영 실천을 위해 교직원들이 주도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지속가능한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대는 지난해 기후변화센터가 발표한 '대학 기후위기 대응 실천 순위'에서 서울시 소재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조형대학 공업디자인학과 학부 졸업생들이 청각장애인(농인)과 비장애인(청인)이 함께 명상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 디바이스 '진동 명상 쿠션(VibroCushion)'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기존의 언어 중심 명상 방식이 농인에게는 진입장벽이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감각 기반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했다.
진동 명상 쿠션은 명상 지도자의 언어 안내와 제스쳐를 진동 패턴으로 변환해 신체 전반에 전달해 농인도 동일한 흐름 속에서 명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쿠션형 디바이스이다. 진동은 사용자의 신체를 따라 점진적으로 이동하거나 강약이 조절되며, 호흡, 집중, 이완 등 명상의 주요 리듬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진동 명상 쿠션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명상 리듬을 공유할 수 있게 해, 농인과 청인이 함께 참여하는 '감각 기반의 집단 명상'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장치는 단순한 진동 전달 기기를 넘어, 감각의 형평성을 구현하고, 서로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용자 간의 정서적 연결감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사용자 참여 연구에서 성북구 수어통역센터의 협조로 청인 명상 지도자와 농인 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명상 세션을 진행했으며, "진동을 통해 함께 숨 쉬는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을 통해 비언어적 소통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프로젝트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 현동희, 강동흔, 최하림 학생의 졸업연구로 진행됐으며, 권효선 교수의 지도 아래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통해 완성도 높은 프로토타입으로 발전했다는 게 국민대 설명이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ACM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2025'에 포스터 발표 논문으로 채택돼 지난달 일본 요코하마에서 전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됐다.
숭실대학교(총장 이윤재)는 교직원 및 건축학부 소모임 '해빛'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사당종합사회복지관, 더불어봉사팀과 함께 지난 17일 서울 동작구 내 저소득 노인 가정을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사당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하는 도배·장판 시공 프로그램으로, 주거 취약계층인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됐다. 숭실대는 매달 교직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날 봉사단은 낡고 훼손된 벽지를 새롭게 도배하며,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봉사에 참여한 숭실대 교직원 L씨는 "직접 현장에 나와보니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작은 손길이지만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숭실대 사회공헌센터 관계자는 "숭실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진리와 봉사'라는 대학 이념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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