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인천, 호남 나란히 순이익…충청지역 손실 전국 가장 높아
연체율 9년만에 9%, 건전성 어쩌나…"점진적으로 높일 것"
저축은행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국에 있는 모든 지역이 손실 규모를 줄이거나 흑자로 전환하면서 '보릿고개'를 넘긴 모양새다. 차기 과제는 건전성 제고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은 44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손실 규모가 154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결과다. 앞서 지난 2023년 1분기에는 당기순손실 52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3000억원 가까이 절감한 영향이다.
저축은행은 ▲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대구·경북·강원 ▲호남 ▲충청 등 총 6개 권역으로 나눠 영업을 전개한다. 올 1분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곳은 서울지역이다. 회계원칙(GAAP) 기준 서울 지역 저축은행 23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499억6000만원이다. 연간 318억7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1분기에 20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64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선방한 결과다. 그간 SBI저축은행은 건전성 제고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연간 여·수신 규모를 4590억원, 1조3288억원 줄이면서 몸집을 축소했다. 우량차주 중심의 대출 영업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7%포인트(p) 하락한 6.30%다.
인천·경기지역과 호남지역은 각각 34억5000만원,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 지역은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적자가 가장 큰 곳은 충청지역이다. 당기순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12억원)에 비해서는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충청지역 저축은행 중 손실액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73억원 손실에 이어 올해도 당기순손실을 83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주저축은행이 4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형편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라며 "점진적으로 경영상황이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기 과제는 건전성 개선이다. 1분기에 연체율 9%를 나타내면서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년 전 대비 0.48%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0.84%p, 0.19%p씩 상승했다. 여신규모를 1조4000억원 줄인 기저효과지만 점진적으로 NPL(부실채권)을 털어내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저축은행은 올해 중앙회가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부실채권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22일 저축은행중앙회는 부실채권 매입관리전문가를 뽑는 채용 공고를 게시했다. 부실채권사는 100억원 규모로 출범할 전망이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라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10배까지인 만큼 1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앙회 차원의 부실채권사의 규모가 저축은행 건전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금융감독원 주도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각 플랫폼이 출범했으며 각 사별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다. 중앙회는 매각 창구 다양화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나 중앙회 차원의 PF 매각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속가능한 영업을 하기 위해선 채권매각이나 효율적인 예대마진 구축 등 자구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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