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과 방지를 위해 통신업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를 이용해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나 금전을 편취하는 범죄 수법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는 5878건, 피해 금액은 3116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범죄 건수는 17%, 피해 금액은 2.2배 증가한 수치다.
통신업계는 보이스피싱이 주로 전화로 이뤄지는 범죄인 만큼, 예방과 방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등 2개사는 은행연합회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시스템 고도화 협업, 공동 홍보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이현석 KT 부사장은 "은행연합회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통신과 금융권에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이중망이 구축됐다"며 "KT는 보이스피싱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후후 앱' 등 AI 기반 탐지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통신업계의 보이스피싱 대응은 단순한 범죄자 번호 차단을 넘어 예방 시스템 구축, 딥보이스 기술 개발 등 수사 지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 3사는 각사가 보유한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의 AI 분석 정보를 은행권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연계해 고도화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AI 사이버보안 기술 '스캠뱅가드(ScamVanguard)'를 활용해 통신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한 국내 최초 AI 기반 이상탐지 통합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보이스피싱 노출 여부와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체·출금 차단 등의 선제적 대응에 활용된다. 스캠뱅가드는 보이스피싱은 물론 스미싱, 스캠 등 다양한 전자금융사기를 통합적으로 탐지·분석한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R&D 담당은 "AI로 보이스피싱 패턴을 정밀 분석해 금융 사기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향후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더욱 정교한 이상탐지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자체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과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 정보를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 차단에도 나섰다. 의심 번호와 통화한 고객이 해당 URL에 접속한 3667건의 사례를 경찰에 제공했고, 경찰은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해 실제 피해를 사전에 막았다. 정부가 발표한 2024년 건당 평균 피해액 약 4100만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60억원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AI 기반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경찰에 범죄 조직 검거를 위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는 등 보안 활동을 강화해 지난 3개월간 약 200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LG유플러스는 2월부터 4월까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유포한 것으로 분석된 악성 앱 5090건을 포착해 경찰청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경찰은 피해자 거주지를 방문해 악성 앱 삭제 등 구제활동을 벌였다. 피해 예방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087억원에 달한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은 "보이스피싱 범죄 건수와 피해 금액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고객 보호 노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경찰과의 협업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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