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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다시 돌리고 마케팅도 강화"…삼성·LG, 러시아 사업 '잰걸음'

LG전자, 2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
루자공장, 세탁기·냉장고 일부 생산
삼성전자, 광고·마케팅 강화
칼루가 공장 재가동 검토중

LG전자는 최근 모스크바주 루자 가전 공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일부 물량의 생산을 재개했다. 위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주 루자에 있는 LG전자의 루자 공장 전경. /LG전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철수했던 국내 전자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 재진입을 위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인구 1억4000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의 시장 잠재력을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3일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 등 현지 매체와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모스크바주 루자 가전 공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일부 물량의 생산을 재개했다. 2022년 8월 가동 중단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LG전자 측은 "장기간 셧다운으로 인한 설비 노후화 방지를 위한 시험 생산"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본격적인 재가동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공장 일부 가동 외에도 러시아 시장 복귀를 위한 전략적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연방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2023~2024년 사이 ▲LG 써마브이 ▲렛츠고 LG ▲스마일 온! LG 등 신규 상표 3건을 신청해 올해 1월과 3월 승인받았다.

 

이 가운데 'LG 써마브이'는 외부 공기에서 열에너지를 얻어 냉방·난방·온수를 공급하는 고효율 히트펌프 브랜드다. 난방 수요가 높은 러시아를 전략 시장으로 보고 냉난방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선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러·우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러시아 수출·판매를 중단했고, 같은 해 8월 루자 공장 가동도 멈췄다. 지난해 2월엔 러시아 내 공식 브랜드 매장을 모두 철수하며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러시아 전쟁 종료 전까지는 조심스럽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도 러시아 내 광고·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복귀 채비에 나섰다. 위 사진은 현재 가동을 멈춘 러시아 칼루가 주 보르시노에 있는 삼성전자의 칼루가 TV 공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도 러시아 내 광고·마케팅 활동을 재개하며 복귀 채비에 나섰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초 삼성 광고 게재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고, 지난해 11~12월보다도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 TV·세탁기·냉장고 공장을 설립했지만, 2022년 3월 전쟁 발발과 함께 가동을 멈췄다. 현재는 칼루가 공장 재가동 등을 검토 중이나,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단계다.

 

삼성전자는 전쟁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LG와 함께 TV 시장에서도 선두를 다퉜다. 그러나 양사가 철수한 뒤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삼성의 TV 점유율은 2022년 25%에서 2023년 5% 수준으로 급락했고, LG 역시 가전 판매가 대부분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인구 1억4000만명 규모의 러시아 시장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어 인텔리전스는 러시아 가전 시장이 올해 115억달러(약 15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3.4% 성장해 2030년에는 135억90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쟁의 장기화와 서방국의 제재 지속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이 위축될 경우 러시아가 대체 시장이 될 수 있다"며 "수출처 다변화 차원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는 고려 대상이며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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