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60조 돌파…개인 투자자 ‘증시 복귀’ 조짐
-신용융자도 2조원 증가…‘빚투’ 다시 고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2일에는 60조18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 2일(61조6321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다만, 5일에는 58조원대로 감소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월 14일 16조3045억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5일 기준 18조5530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통상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 증가하며, 반대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빚을 상환하며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개인 투자심리의 개선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주식시장 활성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해 왔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명문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독립이사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강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제도 개편이 저평가된 기업들의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정책은 지주회사의 중복상장 제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불투명 기업에 대한 개선 요구 등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경기 부양 기대와 지배구조 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정책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 유입 전망이 맞물리면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실제 정책 실행이 확인되는 시점에 코스피와 산업 전반의 상승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내수, 인프라, 첨단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내 변수에 더 민감한 코스닥 시장의 상승 탄력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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