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리스크와 IRA 규제까지…탈중국 선택 아닌 필수
포스코퓨처엠 오는 2030년까지 연산 44만톤 체제 구축
글로벌 전구체 수요 2032년 777만톤 전망…국산화 속도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전구체 국산화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된 공급망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갈등까지 격화되면서 탈중국 전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현재 전구체의 국내 생산 비중은 10%대 그치고 있으나 업계는 생산능력 확대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향후 5년 내 자급률을 7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전남 광양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공장 준공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자체 생산하며 중국 의존에서 벗어난 독자적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4만톤의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해 내재화율을 7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구체는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로,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을 조합해 만든 화합물이다. 이후 고온에서 리튬(Li)과 반응시켜 양극재로 전환된다. 전구체는 배터리의 성능, 수명, 안정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퓨처엠을 시작으로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도 전구체 자체 양산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합작법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를 설립해 올해 1월부터 울산에서 전구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생산 규모를 최대치로 늘릴 계획이다.
LS그룹의 합작법인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LLBS)도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설립해 5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다. 내년 1분기부터 전구체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오는 2029년에는 전구체 연간 생산 능력을 12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양극재용 전구체 수요는 연평균 12% 성장해 지난해 약 320만톤에서 오는 2032년 약 777만톤으로, 8년 사이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기업들이 자체 기술을 구축해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다.
또한 그간 국내 소재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하면서 전구체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매년 90%를 넘고 있다. 전구체 국내 생산 비중은 13% 수준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탈중국 현상이 가속되고 있고, 올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을 적용받아 중국 기업이 생산하거나 중국산 금속·화합물로 제조된 전구체는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국내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리스크와 IRA 규제를 고려하면 전구체의 국산화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생존 전략"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기술투자가 맞물려야 빠른 자립이 가능한 만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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