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제 금 선물, 온스당 3452.6달러…2달 여 만에 역대 최고가 경신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선제타격…군사 충돌 격화에 안전자산 선호 ↑
전면전 가능성 낮지만 미사일·드론 공격 지속…안전자산 선호 지속될 듯
금 가격이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등 공습으로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려서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4월 미·중 무역 갈등으로 급등한 이후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선물시장에서 8월 인도물 금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31.1g, 약 8.1돈)당 34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일보다 1.48%(50.20달러) 급등한 수준으로, 지난 4월 21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가인 3425.30달러를 약 2개월 만에 경신했다.
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선제 타격으로 이스라엘-이란 양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은 2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이스파한, 케르만샤 등 주요 도시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생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특정 목표를 겨냥한 군사작전"이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1차 타격을 완료했다. 이번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던 만큼 예방적 공격을 가했다는 것,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은 대규모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국영 채널을 통해 "우리 군대는 강력하게 행동해 사악한 이스라엘의 시오니스트 정권을 무릎 꿇릴 것"이라면서 "시오니스트 정권은 이 전쟁범죄에서 무사히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란의 국민은 이 문제에 관대함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해도 좋다"라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양국 간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거리는 2000㎞ 이상으로, 양국 사이에는 시리아·이라크·요르단 등 다수 국가가 위치한다. 이라크는 이라크-이란 전쟁 이후, 시리아는 내전으로 인한 친이란 정권 축출 이후 이란과 외교적 거리를 두고 있다. 세 국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직후 영공을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로 금값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치 은행(DWS)의 조지 캣램본 미주 채권 책임자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시장은 미국의 10년물과 30년물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선호하지 않고 있다"라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입증될 때까지는 금이 새로운 무위험 자산(risk-free asset)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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