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하철 방화사건, 불특정 다수의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공공의 재물에도 손실을 끼치는 무서운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것도 기가 막힌데, 그 이유가 대부분 화를 참지 못해서이다. 아니, 고등어를 구워주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부부관계, 그로 인해 이혼소송이 있었고 그 판결의 내용에 화가 나서 불을 질렀다 하니 도대체 무슨 마음이 그렇게 돌아가는가. 가까운 사이가 부부 사이요, 가장 차갑고 원수 같은 사이도 부부 사이다. 사랑과 증오, 애증은 종이 한 장 차이지만 그사이는 살벌하다. 프랑스속담에 "성공한 남자가 있다면 그 부인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국이 이러한 속담이 아니더라도 우리 동양, 특히 유교적 동북아 정서에는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사자성어에 이상적인 여성상의 모습이 함축되어 있다. 성공한 남편뿐만 아니라 그 가정과 가문의 현재와 미래가 현모양처의 모습 안에 다 담겨 있다는 뜻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이 반드시 인생까지 성공한 것일까? 가정의 행복과 강녕은 사실 남자보다 여자의 은근한 인내와 지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현모양처"이 단어가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남녀 혼사를 위해 반드시 서로의 사주단자를 교환하여 서로의 성정과 복덕이 잘 맞는지를 살폈다. 흔히 말해지는 백호 살이나 괴강살 등 꺼려지는 신살이 있는지를 보고자 함도 있었지만, 부부의 화합과 가정의 안녕을 위한 복덕의 유무를 살폈다. 서로를 위해 부족한 요소를 잘 보완해줄 수 있는지를 나름 합리적으로 따져봤다. 궁합을 맞춰 본다는 것을 성적인 합을 따져본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매우 근시안적 관점이다. 상대방이나 나의 부족한 점에 잘 인내할 수 있는지, 부족한 점을 살펴보는 것이 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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