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는 도남동(남부동)에 위치한 '영천 청제비'가 6월 20일 국가유산청 고시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 축조의 배경과 규모, 동원 인원, 수리 건수 등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어 신라의 토목 기술과 재해 대응 체계를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며 "비석 양면에 명문이 새겨진 사례는 희귀하며, 당시 정치·행정 체계와 사회·경제 구조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원 위치에 보존되고 있어 국보로서의 보편적 가치를 충분히 갖췄다"고 지정 사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영천시는 기존 국보 1건(거조사 영산전)에 더해 청제비까지 총 2건의 국보를 보유하게 됐다. 시는 이외에도 지역 문화유산이 방치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발굴과 체계적인 보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영천 청제비는 경상북도 기념물인 '영천 청제' 앞에 세워진 비석으로, 장방형 자연판석 양면에 새겨진 기록물이다. 앞면에는 신라 법흥왕 23년(536) 청제를 처음 축조할 당시의 내용이, 뒷면에는 원성왕 14년(798) 청제를 보수한 기록이 담겨 있다. 비문의 서체는 6세기 신라 서풍의 전형으로, 자유롭고 예스러운 특징을 보여준다.
비 옆에는 조선 중기 지역 유림들이 파손된 청제비를 다시 맞춰 세운 사실을 기록한 '청제중립비'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영천시는 청제비 보호를 위해 비각을 건립하고 정기적인 관리를 통해 보존에 힘쓰고 있다.
시는 이번 국보 지정에 그치지 않고, 향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경북도 내 타 시군, 국가유산청, 경북도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 청제비는 오랜 시간 지역민의 관심 속에 있었으나, 이제는 온 국민이 함께 보호해야 할 소중한 국보가 됐다"며 "앞으로도 방치된 지역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해 영천시가 역사문화도시로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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