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롭게 원내지도부를 출범시켰으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당 혁신안을 받는 것을 두고 이견이 드러나며 원내 투톱간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김문수·한덕수 후보 교체 논란 당무조사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당 혁신안을 제안했고, 당에서 반대 기류가 나오자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찬반을 묻자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만 실시하면 결과와 상관 없이 자신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번주 인천, 울산 등 지역 순회를 통해 당원들을 만나며 당 혁신안 수용의 정당성에 대해 설득할 예정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21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 혁신안에 대해 "제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임기가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어떤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변화와 혁신의 의지만큼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 공론을 모아 당론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갖추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6·25 참전용사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에 "정치는 기본적으로 이기심이 있어야 된다"면서도 "다만 저는 그 이기심을 당을 살리는 데 쓰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데 쓰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처럼 자기 정치를 하는데 그 이기심을 쓰지 않겠다는 말을 강조하겠다"고 부연했다.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국민의힘 의원과 대국민 사과를 계획하느냐는 질문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서는 원내대표하고도 조율하는 부분이 있다"며 "과거를 반성하고 앞으로 미래 비전을 보여드리기 위해 모든 방안을 다 검토하겠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안의 전면적 수용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당 혁신안을 포함해서 당의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회가 조기에 구성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이달 안에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목표로 혁신위원장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원내 기구로 둘 계획이다.
한편,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일부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가 당 전반의 개혁 이슈를 건드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혁신위 구성이 이달 안에 완료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혁신위는 자신의 임기가 아니라 다음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결국, 국민의힘은 8월에 열기로 한 조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지도부에 따라 당 혁신안 수용과 혁신위 구성에 대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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