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을 겨냥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신약개발은 물론, 의료기기와 바이오시밀러에서 차별화된 K제약·바이오의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9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웅그룹의 특수관계사인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 시지바이오가 일본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서 '노보맥스 퓨전'을 정식 출시한다.
노보맥스 퓨전은 경추유합술용 케이지로, 시지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신소재 'BGS-7(칼슘·실리카·인·붕소 조성)'이 적용됐다. 이 신소재는 생체 활성 유리세라믹 성분으로, 별도의 골이식재 없이 안정적인 골유합을 유도한다.
시지바이오는 일찍이 2023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서 '노보맥스 퓨전'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 올해는 일본 대표 중견 제약사 니혼조끼 제약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진출을 준비해 왔다.
시지바이오는 향후에도 일본에서 후속 제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시지바이오 측은 "일본은 세라믹 소재 척추 임플란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시장"이라며 "확장형 케이지 '엑센더' 등 척추 임플란트 제품군의 수출을 본격화해 시지바이오의 기술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도 올해 4월부터 일본에서 '아이캔서치'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캔서치'는 GC지놈 대표 제품으로, 혈액 10ml로 대장암, 폐암, 간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6종의 암을 동시에 선별하는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다.
GC지놈은 올해 들어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일본 소재의 GC그룹 계열사 GC림포텍과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GC림포텍을 통해 일본 병원, 연구소 등에서 기업 영향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지 임상 연구와 기술 개발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GC지놈은 독자 개발한 기술에 대한 원천 특허를 등록하고 있다.
최근 특허 등록한 'FEMS' 기술은 아이캔서치에 적용된 핵심 기술로, 혈액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암세포 DNA 조각을 탐색해 암 조기 진단율을 높여준다. GC지놈이 직접 설계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도입된 것도 특징이다.
지난 4월에는 인공지능 기반 비침습적 미세잔존암 검출 기술 'G-MRD'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해당 기술은 암 재발 여부 감지, 치료 효과 평가, 예후 예측 등에 활용 가능한 것으로, GC지놈은 정밀 의료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처럼 일본 의료기기 시장뿐 아니라 의약품 시장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일본 니프로 코퍼레이션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 생산과 공급을, 니프로는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이 일본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평가한 것으로, 일본 현지 업체를 통해 자사 바이오시밀러 상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올해 3월 일본 화이자 제약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신약개발 기업 '라퀄리아'를 인수했다. HK이노엔이 개발한 국산신약 케이캡의 판로를 확대함은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추진한다.
카카오헬스케어, HLB그룹 등은 일본 헬스케어 시장에서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달 일본 법인 'KHC 재팬'을 설립했다. 일본 당뇨 인구를 대상으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HLB그룹은 일본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ACA의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ACA 넥스트' 지분을 인수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이미 선진 제약 국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추세 , 헬스케어 서비스 수요 증가 등에서는 국내 상황과 유사하게 발달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보니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쟁과 협력의 기회가 공존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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