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이전 상장 급감…투자자 관심 이탈
-벤처 성장 발판 역할 재정립 논의 필요
벤처·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을 목표로 출범한 코넥스 시장의 위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코스닥 직상장 요건 완화로 코넥스를 거칠 유인이 줄어들면서 거래대금과 시가총액 감소가 이어지고 올해 신규 상장 건수는 한 건에 머물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넥스 시장에서 신규 상장을 마친 기업은 바이오 업체인 오션스바이오 한 곳뿐이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2023년 14개사에서 지난해 6개사로 줄어들고 있다. 상장기업 수도 2017년 154개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18개사로 감소했다. 코넥스 상장 뒤 기업가치를 키워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성장 사다리' 역할도 미흡해 이전 상장 사례도 크게 줄었다. 2021년 10건이었던 이전 상장 건수는 지난해 3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자동차 부품 기업 한국피아이엠과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 등 두 건뿐이다.
시장 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27일 기준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은 3조22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48억원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약 74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해 이달 들어 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투자자 관심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며 시장 자체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직상장 요건 완화로 코넥스를 거칠 유인이 줄어든데다 대규모 자금 조달 기능의 한계가 코넥스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상장의 가장 큰 목적이 자금 조달 규모인데, 현재 코넥스는 대규모 자금 조달 기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넥스 시장에서 기대됐던 이전 상장 사례가 줄면서 투자자 관심도 자연스럽게 약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넥스의 설립 취지였던 '벤처기업 성장 발판'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제도 개선과 투자 유인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능과 역할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운영 방식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 시장의 부진 현상을 근본적으로 타개하려면 기능과 역할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규제 완화 정책을 고수해 상장요건 격차를 벌릴 수 없다면 차라리 코스닥 시장을 세분화한 후 코넥스 시장을 하위 시장과 통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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