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탐구 과목 유불리 뚜렷
응시자 수 전년 대비 2.8만여 명 증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영역이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1등급 비율이 19.1%에 달해 절대평가 전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탐구 선택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탐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평가원은 지난 4일 전국 고3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은 특히 눈에 띄는 결과를 보였다.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 평가 체제에서 이번 모의평가 영어 1등급 비율은 19.1%에 달해, 기준점인 7~8%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모의평가와 본 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6월 모평 영어 1등급 비율은 단 1.5%, 본 수능에서는 6.22%였다. 재작년까지의 평균(7.74%)과 비교해도 이번 결과는 10%p 이상 높다.
교육계에선 "적정 수준인 7~8%를 훌쩍 넘어선 수치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일부 입시업체는 시험 당일 영어가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지만, 1등급 비율이 2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모의평가 및 본 수능에서는 영어 난이도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은 응시생의 성취 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도 "1등급 편차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안정적인 출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학 영역은 정반대였다. 이번 모평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140점)보다 높았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기면 상당한 난이도를 가진 시험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수학 만점자 비율도 0.08%(356명)로, 지난해 수능(0.34%)이나 지난해 6월 모평(0.18%)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선택 과목별 응시 비율은 '확률과 통계'가 56.4%로 가장 높았고, '미적분' 41.0%, '기하' 2.6% 순이었다. 특히 '확통런'이라 불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일부 대학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 과목 필수 선택 기준을 완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으로 쏠린 결과로 분석된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이 더 두드러졌다. 사회탐구 응시율은 58.5%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모평보다 8.2%p 상승했고, 사회+과학탐구를 함께 응시한 학생은 전년도 2만 4297명에서 올해 6만 9745명으로 2.8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사회문화' 과목의 응시자 수는 전년도보다 6만 3263명이나 늘었다. 그 결과 탐구 과목 간 유불리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예컨대 '세계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8점이었던 반면, '물리학Ⅰ'은 65점으로, 두 과목 간 최고점 차이가 13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이 유리한 선택을 위해 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회탐구 응시 인원이 증가했다는 건 학습 완성도가 높은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라며 "탐구 과목 간 유불리 해소를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보다 다소 낮아 비교적 평이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국어 만점자 비율은 0.46%로, 지난해 수능(0.23%)과 지난해 6월 모평(0.2%)에 비해 높았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 실제 응시자는 42만 1623명(재학생 34만 6437명, 졸업생 등 7만 5186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2만 8800명 증가했다. 수험생 개인별 성적표는 7월 1일 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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