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032년 달 착륙 목표
탐사로봇 테스트 사례 소개
삼성, 위성통신 기능 집중
우주용 반도체 실증 등 병행
전자업계가 우주산업을 향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우주 시장이 2040년 1조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 '2032년 달 착륙' 목표…탐사로봇에 계열사 기술 집약
30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 2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우주항공청(KASA)과 간담회를 열고,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한 우주 사업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CTO들이 참석해 각 사의 기술 역량을 공유했다.
LG는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UEL)와 공동 개발 중인 달 탐사로봇(로버) 주행 테스트 사례도 소개했다. 로버는 달과 행성 표면을 이동하며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 차량이다.
이 로버에는 ▲LG전자의 자율주행 제어 기술 ▲LG이노텍의 정밀 광학 센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우주용 배터리 등이 적용됐다. 특히 LG이노텍은 향후 로버에 자체 개발 중인 우주 탐사용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연천에서 실시된 실증 테스트에선 이노텍의 시제품 카메라가 장착돼 성능 검증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6년 NASA의 우주복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식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우주비행사의 생명 유지용 산소 공급 장치, 통신 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최첨단 장비에 탑재된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의 차세대 '스타십' 발사체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도 수주하며 글로벌 우주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는 오는 11월과 내년 예정된 누리호(한국형 발사체) 4·5차 발사 참여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우주 스타트업 지원, 우주 환경 시나리오 분석 등 사업 모델 다각화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 위성통신·반도체·발사장 R&D로 '전방위 확장'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위성통신 기능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과 X80 5G 모뎀 기반의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이나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SMS 송수신이 가능한 기능이 탑재됐다. 향후 음성 통화, 데이터 전송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주용 반도체 실증과 인프라 확보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천문연구원(KASI)과 함께 NASA의 아르테미스 II 임무에 투입될 '큐브위성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자사 반도체 칩을 해당 위성에 탑재해 우주 방사선 내성 및 신뢰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2040년 1조 달러 시장…'뉴 스페이스' 경쟁 본격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시장은 2025년 4300억 달러(약 560조원) 규모에서 2040년 1조1000억달러(약 1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 정부도 2032년 달 착륙, 2043년 화성 탐사 등을 포함한 국가 우주개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반도체, 배터리, 정밀 센서 같은 첨단 부품과 시스템 통합 기술이 향후 우주 생태계에서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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