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모내기 철인 7월, 경북의 3대 평야인 경주 안강, 상주 함창, 의성 안계 들녘은 벼 대신 콩과 옥수수로 푸르게 물들고 있다. 추수 이후에는 조사료, 양파, 감자 등을 재배하는 이모작 공동영농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농업 대전환에 참여한 농가들이 있다. 고령으로 농사를 짓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농지를 내놓고, 참여 농가들이 모여 만든 영농법인이 규모화된 농지에서 대형 농기계로 공동 이모작을 짓고 수익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이제 우리도 한번 잘해볼게요. 농업 대전환, 제대로 한번 보여줄 테니 두고 보이소!"
6월 30일 경주 안강지구에서 열린 '경북형 공동영농 현장 발대식'에서 손재익 대청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외친 말이다.
이번에 발대식을 개최한 경주 안강지구에는 26농가가 참여해 65ha 면적에서 여름에는 콩·옥수수를, 겨울에는 조사료를 재배한다. 벼 단작보다 약 2배의 소득 향상이 기대되는 구조다.
경북도는 2023년부터 '경북형 공동영농-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 이후 현재까지 21개 지구(공동영농지구 17, 들녘특구 4)로 확산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벼 재배 면적 530ha가 타 작물로 전환됐다.
특히 경주시는 외동지구에 이어 올해 안강지구 등 4개 지구가 추가로 참여해 여름에는 콩, 총체벼, 옥수수, 겨울에는 조사료, 보리, 밀 등을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로 운영 중이다. 의성도 단밀·안계 2개 지구에서 청년 농업인을 중심으로 농지를 집약해 이모작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상주 함창지구는 102ha 규모에 51농가가 참여해 콩과 양파·감자 이모작을 진행 중이며, 7월 말에는 지난해 수익금을 정산해 배당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주 안강평야를 시작으로 안계, 함창 등 대표 평야 지대에서 현장 발대식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올해 말에는 우수 시군을 선정해 상사업비도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극복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한 '경북형 공동영농'은 개별 영농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 단위의 규모화·기계화로 경지 이용률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주형 공동영농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경북의 3대 평야를 바꾸고 있으며, 정부도 인정한 공동영농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속 가능한 농업 실현을 위한 경북형 공동영농이 대한민국의 표준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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