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열 영덕군수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재건'을 공식화했다. 3월 말 초대형 산불 이후 100일. 정례조회 연단에 선 김군수는 "복구를 넘어 완전한 회복과 재건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총 4,575억 원 규모의 재해복구 및 마을재건 사업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복구사업에는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데 따른 공공·사유재산 복구비 3,700억 원과 영덕군이 자체적으로 정부에 건의해 확보한 마을재건 사업비 875억 원이 포함됐다. 김 군수는 이를 "단순한 치유가 아닌 구조적 재생"이라고 강조했다.
■ 재해복구에서 지역 회복력으로
산불 피해 이후 영덕군은 임시주택 TF 운영, 숲 생태 복원, 산사태 예방, 송이 생산지 복원, 밀화원 특화숲 조성, 대체 작물 전략 수립 등 다층적 재해복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시에 재난 대응체계도 재정비하며 지역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
■ 마을을 새롭게 설계하다
마을 단위의 복구 재생사업도 본격화된다. 석리·노물리에는 49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이, 경정1·3리에는 76억 원의 농산어촌개발이 추진된다. 수암리·대곡리, 신안리·기암2리·매정1리 등 피해 마을은 각각 맞춤형 재생과 기반시설 정비 사업이 진행되며,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도 병행된다.
김 군수는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피해 이전보다 더 나은 마을로 거듭나는 재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관광 회복은 성장으로 이어졌다
산불 여파로 한때 감소했던 관광객 수는 5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지역 소비도 21% 늘었다. 이는 '관광이 곧 기부'라는 콘셉트 아래 펼쳐진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국 단위 행사 유치 효과로 풀이된다.
■ 산불 피해지, 세계적 관광지로
영덕군은 관광 복구를 넘어 특별재생지역 석리·노물리를 '한국형 산토리니'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국토교통부, 경북도와 협력해 복구계획에 관광특화전략을 접목하고, 세계지질공원 지정과 연계한 국제 관광자원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호텔, 리조트 유치 등 민간 투자 유도와 함께, 풍력단지 조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재생에너지 특구 구상도 진행 중이다. 이는 지역 산업구조 전환과 함께 지속 가능한 일자리 기반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한다.
■ "창포리의 교훈, 이번에도 해낼 수 있다"
김광열 군수는 "2005년 창포리 대형산불 당시, 우리 군은 민간 주도 풍력발전단지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지역사회가 보여준 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더 큰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잿더미 위에서 다시 일어선 영덕군은, 이제 '복구'를 넘어 '변화'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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