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회장이 3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대내외 경영환경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의 비약적인 성장, 중동전쟁,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 회의에는 권 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 13명이 참석했다. 사장단은 회의에서 각 사의 핵심 경영구상을 공유하고 연초에 세웠던 사업 목표를 분석한 뒤 하반기 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한 사업군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수립해 즉시 시행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HD현대의 3대 핵심 축인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가 대내외적 악재로 위기감은 확대되고 있다. 조선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해운 운임 하락의 영향으로 발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주 실적도 급감한 상태다. HD현대의 알짜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실적이 줄어들면서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80억원 기록했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58.2%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건설기계 부분의 경우 최근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며 위기 해소에 나섰다. 양사 합병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권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앞으로 닥칠 불황과 위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대응책 마련을 위해 힘쓰되, 외부 변수에 흔들려 너무 조급해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경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일수록 리더들의 역할과 판단이 더욱 중요하다.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가장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소신을 갖고 자신 있게 행동해달라"면서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 사장들이 직접 현장에 자주 나가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우리가 눈앞의 실적에만 편승해 위기의 심각성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는 통상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고 솔직하고 진솔하게 본인들의 생각을 말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HD현대는 각사별 경영현황설명회를 열어 회사가 직면한 위험과 그 영향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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