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모바일 뱅킹 앱, 이용자 성장세 지속…'슈퍼 앱' 경쟁 본격화
3대 송금앱 누적 가입자 1억명 돌파…선택권 확대에 '1인2앱'은 기본
금융권의 '슈퍼 앱'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좌 개설, 송금, 결제 등 기존 앱 기능 뿐만 아니라 증권·가상자산 등 재테크, 보험, 각종 생활 서비스까지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 중이다. 전통적 강자인 간편 송금 앱에 이어 은행 앱도 '슈퍼 앱'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도 다양해지고 있다.
7일 각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모바일 뱅킹 앱은 1분기 이용자 수에서 일제히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성장을 기록했다.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를 공개한 국민은행(KB스타뱅킹)과 신한은행(신한SOL뱅크)은 각각 105만명(8.63%), 14만명(1.45%)의 MAU 성장을 기록했고, 누적 가입자를 공개한 하나은행(하나원큐)과 우리은행(우리WON뱅킹)은 가입자 수가 110만명(6.9%), 75만명(3.56%) 늘었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주류가 된 가운데, 각 은행이 자사 모바일 뱅킹 앱(App)을 그룹 계열사의 금융 거래 기능을 통합한 '슈퍼 앱'으로 재편하며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모습이다. '슈퍼 앱'은 송금, 결제 등 금융 거래 뿐만 아니라 상품 비교, 재테크 정보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슈퍼 앱' 분야의 강자로는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송금 앱'이 꼽힌다. 송금 앱은 인증 절차 없이도 연락처 등 최소한의 정보만으로도 금융 거래가 가능한 점을 앞세워 빠르게 고객을 끌어 들였다. 이어 상품 비교 및 갈아타기, 신용등급 조회, 가계부 등 각종 편의 기능을 앞세워 고객 충성도도 확보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토스'는 약 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카카오톡과 연계한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해 4000만명을 넘겼다. 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페이(N페이)'도 3000만명 이상의 누적 고객을 확보했다. 3개 앱을 합산한 누적 이용자는 1억명에 달한다. 국민 대다수는 송금 앱 사용 경험이 있고, 평균 2개 이상의 송금 앱을 이용 중인 셈이다.
다수의 금융 앱을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각 송금 앱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다. 토스는 위치 정보를 활용한 생활·커뮤니티 서비스를, 카카오페이는 계열사 앱 카카오톡과 연계한 편의성을, 네이버페이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연계한 각종 할인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후발 주자인 은행 앱은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 앱 내에서 카드 발급 및 관리, 공모주 청약, 보험진단 등 계열사의 금융 거래를 통합해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크 앱도 지난달부터 앱 내에서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신한은행의 신한SOL뱅크는 내년 초를 목표로 리뉴얼에 돌입했다. 그룹 계열사 앱을 하나의 앱인 '뉴 슈퍼SOL'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도 카드, 증권, 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 거래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 중이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이 보편화되면서 주거래 은행의 개념이 흐려지고, 여러 금융 앱을 통해 다수의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단순한 입출금 거래 뿐만 아니라, 고객 수요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로 부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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