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농촌협약지원센터가 전국 지자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센터로는 주민 참여 방식,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절차, 실제 운영 사례 등을 묻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대 통합형 조직인 '6789팀'이 있다.
'6789팀'은 1960년대생부터 1990년대생까지 네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정남극 센터장(1962년생), 김은정 팀장(1977년생), 한송이 팀장(1982년생), 윤진영 팀장(1993년생)이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협업하고 있다. 세대 차이는 있지만 팀워크는 탄탄하다.
정 센터장은 토목직 공무원 출신으로, 칠곡군 도시계획과장을 역임하며 도시재생센터와 중간지원조직 체계를 설계했다. 현재는 행정과 센터 간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김은정 팀장은 대기업에서 기획과 회계 실무를 쌓은 전문가이며, 한송이 팀장은 덴마크 시민학교에서 정치·시민사회 조직화·도예 등을 공부한 이력을 지녔다. 여기에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실무를 경험한 윤진영 팀장이 더해져, 기획과 실행을 균형 있게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팀장은 "세대는 다르지만 농촌에 대한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60년대생의 행정 경험, 70·80년대생의 조율 능력, 90년대생의 디지털 감각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높은 팀워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대상 지역은 칠곡군 8개 읍·면이다. 복지회관, 마을회관, 경로당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공연, 강의,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있다. 주말 가족 체험, 직장인 대상 야간 강좌, 어르신 인문학 교실 등 계층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된다.
기획 과정에서 주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것도 이들의 특징이다. 북삼읍의 한 마을에서는 어르신들의 추억을 바탕으로 기획한 '당산나무 아래 잔치'가 열렸다. 이 행사는 자연스러운 마을 축제로 자리잡았고, 낙엽이 깔린 언덕에서 공연과 전시가 펼쳐졌다.
센터는 주민을 수동적 참여자가 아닌 주체로 세우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운영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 뒤, 마을 기록화나 현장 포럼 등에 보조 강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인력은 최근 경북과 경남 지역의 기록화 사업에도 투입되고 있다.
팀워크의 비결에 대해 네 사람은 '식사 시간'을 꼽는다. 함께 식사하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을을 바꾸는 일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관계를 조율하고 주민과 협력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언제 다시 오느냐"는 주민들의 질문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6789팀'의 사례는 현재 다른 지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건물보다 관계, 이름보다 기록에 집중하는 이들의 접근 방식이 농촌 현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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