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아프리카 선주로부터 해상 액화천연가스(LNG)생산설비 예비 작업 계약을 따내며 해양플랜트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골칫덩이'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 사업이 고부가가치 수주 영역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 작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계약금은 8694억원으로 2024년 매출액의 8.8% 규모다. 해양플랜트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와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등이 대표적이다. 해양플랜트는 발주 간격이 길고 공정 난도가 높아 수주 자체가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지표로 꼽힌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으로 해양생산설비 분야의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해양 분야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선주와 합의해 지난 2월 18일부터 실제 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대 초 해양플랜트 중심 전략을 추진하며 사업 재편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해양사업 비중을 4년만에 32%에서 88%까지 끌어올렸으나 복잡한 설계·시공 역량 부족과 국제유가 급락이 겹치며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2015년에는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가격이 상승하며 해양 제품이 상선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지닌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해양플랜트 신규 발주의 절반 이상인 9건 중 5건을 수주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국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해양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주가 계획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년 1~2기를 수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LNG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등 운반선 18척과 금번 해양생산설비 계약을 포함 33억 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 98억 달러의 34%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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