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이 농작물 작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폭염+인플레이션)' 현상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정이 만나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진성준 정책위의장 주재로 폭염 대책 당정 실무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회에선 관련 상임위원회 간사가, 정부에선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대표로 참석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작황 악화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당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는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동행해 오는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를 현장 방문해 물가동향을 점검한다.
당정은 지난 6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당은 식품·외식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업계 등과 긴밀히 소통해 가공식품 가격 인상률 최소화 등 소비자 부담 경감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였으며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한 바 있다.
7월을 전후해 찾아온 폭염은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냉방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맘때쯤 찾아오던 장마가 비교적 빠르게 잦아들면서 이른 폭염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일~10일 전국 평균 폭염(하루 최고 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5.5일로 지난해 7월 기록을 넘겼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1통(소매 기준)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평균 2만9115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36.5%, 평년보다 38.5% 상승했다. 업계에선 수박 가격 급등이 지난달 일조량이 감소해 생육이 지연됐고, 7월 들어 폭염이 찾아오면서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예측한다.
여름 제철 채소인 오이(가시 계통) 소매 가격은 10개에 1만178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약 26%, 29% 올랐다. 깻잎도 상(上)품 기준 100g에 2648원으로 전, 평년과 비교해 14.38%, 24.55% 올랐다.
닭고기와 계란값도 심상치 않다.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폐사율 급증 우려와 복날 수요까지 겹쳐 가격 인상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 마리, 가금류(닭·오리 등) 50만 마리다. 7월 1~9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089원으로, 작년 같은 달 상순과 비교하면 9.4% 올랐다.
때아닌 폭염에 서민의 냉방비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취약계층 등의 냉방비 절감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전력 수요는 역대 7월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대 전력 수요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력 수요를 뜻하는데, 지난 7~8일 역대 이틀 연속 역대 7월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오는 21일부터 2차 추가경정예산 핵심 사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국민에게 현금성으로 지급돼, 전반적인 물가 인상을 견인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병기 당 직무대행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적 폭염이다. 국민의 건강과 재산이 가장 중요하다.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고, 축산 농가, 어가의 피해가 늘고 있다"며 "정부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관련 부처들이 폭염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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