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4일부터 시작되는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슈퍼위크를 앞둔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구윤철 기재부·김정관 산업부·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중심으로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의정활동 와중에 보좌진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며 정권에 부담이 되는 모양새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신의 집 변기 수리를 맡기고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하는 등의 의혹이 폭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 후보자는 언론사에 갑질 의혹을 제보한 전직 보좌진의 문제를 지적하며 법적 조치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 '2차 가해'라는 지적이 야당에서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갑질 의혹 보도한 기자는 고소 못하고, 갑질 제보한 보좌진을 고소한다는 것. 보좌진에 자기 집 변기 수리 시키는 것보다도 최악의 갑질이자 강약약강(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데 강한 행동)"이라며 "민주당은 '을(乙)' 위한다며 만든 '을지로 위원회'를 '갑지로 위원회'로 바꾸라"고 지적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복수의 전직 보좌진들이 구체적인 괴롭힘 피해를 진술했고, 보좌진이 46차례 교체된 정황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강선우 장관 후보자의 직장 내 괴롭힘 가능성을 전제로 한 신고자 보호 조치 및 진상조사는 지극히 당연한 절차"이라며 "그런데도 장관 후보자 본인이 해당 보좌진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언급한 것은 최악의 보복성 대응이며, 이를 방관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더 이상 '약자 보호'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해당 의혹을 소명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도 후보자의 해명을 들어봐야 하다는 입장이어서 청문회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다.
다만,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3일 K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논란이 되는 장관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 받았다. 진 정책위의장은 "후보자가 어떻게 소명하는지 들어보고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면 심각하게 고려할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후 여론 변화를 지켜본 후 낙마까지 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진 정책위의장은 "원칙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뒷받침해야 옳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소명이 안 되는 문제라고 한다면 저희가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재선의 권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 인사 국민검증센터를 출범시키고 국민들의 비리 의혹 제보를 받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K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이 대통령에게 범죄 경력이 있다 보니 도덕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너무나 흐릿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민석 국무총리도 범죄자니까 장관 인선을 어지간한 위법 행위나 의혹이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 않느냐 이렇게 판단할 개연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근로자 인권과 노동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얘기했느냐"며 "자신들의 문제가 되니까 오히려 거꾸로 대하고 있다. 권력의 오만과 독선은 국민이 용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끌 구윤철 기획재정부·김정관 산업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17일, 한성숙 중소기업벤처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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