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주주 순익 75%가 여전히 농협은행…보험 비중은 12% 그쳐
농협생명·농협손보 1분기 순익 855억…건전성·수익성 개선이 관건
NH농협금융지주가 중·장기 청사진에서 '비은행 비중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은행이 책임지는 현 구조를 바꾸려면 보험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이 비은행 수익성 제고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7141억원이다. 이 가운데 NH농협은행이 거둔 순이익은 5361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하지만 보험 부문(NH농협생명 651억· NH농협손보 204억)은 855억원으로 비중이 전체의 12%에 불과했다. '은행 쏠림'을 해소하려면 두 보험사의 실적 반등이 필수 과제다.
NH농협생명은 올 1분기 순이익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억원 줄었다. 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평가손실이 늘면서 이익이 얇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경과조치 후 K-ICS(킥스·지급여력비율)은 431.14%로 업계 상위권을 유지했다.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2.7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7%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의 80%가 채권이자·배당 등 안정 운용 수익에서 나와 변동성은 작지만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ALM(자산·부채 관리) 정교화로 마진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과제로 지적된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정, 제도변경,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보험산업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지만 보험 본연의 영역에서 나름의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며 "자산 리밸런싱 및 자산부채 매칭 정교화 등올 통해 운용자산수익률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올 1분기 순익이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억원 감소했다. 보험비용이 8309억원으로 1년 새 1245억원 증가해 손해율이 뛴 영향이 컸다.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165.72%로 전년 대비 152.35%포인트(p) 급락했다. 기준치인 150%에도 근접해 여유가 많지 않다. 금리 하락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자동차·농작물 등 고손해율 상품 구조 개선과 장기위험률 재점검이 시급하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험금·사업비 예실차 관리, 신계약 CSM수익성 증대를 통한 상각이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5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하지만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1.75%로 0.25%p 하락, 원화 예대금리차도 1.99%로 0.37%p 축소됐다. 대손상각비가 2322억원으로 838억원 증가해 충당금 부담이 커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0.17%p 뛰어 잠재 부실 경보도 켜졌다. 수익 증가는 이자이익 증가 덕분이지만 질적 지표는 악화된 셈이다.
NH농협은행은 총자산순이익률(ROA) 0.51%, 자기자본이익률(ROE) 8.84%로 겉보기 수익성은 두 보험사와 큰 차이가 없지만 구조는 다르다. 은행 이익은 NIM·수수료 수익에 좌우돼 경기 및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반면 보험 ROA는 언더라이팅·투자수익 복합 구조로, 손해율 및 자본규제 영향이 더 크다.
따라서 NH농협은행의 NIM 추가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 부문의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이 더 절실해진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비은행 수익성 제고를 중장기 핵심 과제로 꼽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앞서 이찬우 회장은 지난 5월 29일 '농협금융 중장기전략 수립' 컨설팅 착수 보고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방안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제고"를 강조한 바 있다. 그룹 전체 수익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보험 양사의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과 자본효율 제고가 절대 과제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NH농협금융은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 자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면밀히 점검해 회사별 맞춤형 전략을 마련, 농협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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