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재산면이 농업 혁신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당 조수익이 4억 원에 달하고, 청년 농업인 유입과 함께 마을에는 아기 울음소리까지 돌아왔다. 기술 혁신과 첨단 농업이 어우러지며 농업 대전환의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경상북도가 2023년부터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경북형 공동영농'의 특화 품목 중심 모델을 통해 나타났다. 이는 앞서 문경 영순지구의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 성공에 이어, 개별 영농 기반에서도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농촌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화형 공동영농은 종자·비료 등 농자재 공동 구매로 경영비를 절감하고, 선도 농가의 기술 전수와 표준 재배 매뉴얼 공유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한 출하 물량을 통합해 가격 협상력을 강화하고, 이모작 재배를 통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다.
봉화 재산지구(26농가, 21ha)는 시설재배 수박 수확 후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이모작을 통해 농가당 연 4억 5,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는 기존 노지 수박 재배의 약 9천만 원, 시설재배 시 1억 5,000만 원 소득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러한 수익 향상에 힘입어 재산지구에는 청년 후계 농 5명이 신규 참여해 공동영농을 배우고 있다. 특히 청년 농업인들은 수박 재배방식을 기존 포복 방식에서 덩굴을 지지대와 유인줄로 수직 재배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선진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수직 재배는 관리가 편하고 밀식이 가능해 생산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재산지구에서는 열매를 맺는 덩굴은 바닥에 두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덩굴만 수직으로 키우는 혼합형 방식을 채택해 시설투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모두 잡았다.
공동영농을 이끄는 김윤하(61세)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예전에는 각자 출하를 해야 해 불편했지만, 이제는 공동 생산과 유통으로 납품업체에서 직접 찾아온다"며 "수박·토마토 이모작으로 보통 4억 원, 일부 농가는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참여 농가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에 참여한 황창호(64세) 농가는 "도시에서 아들이 내려와 함께 농사짓고 있다"며 "3년 만에 마을에 아기가 두 명이나 태어났고, 아들도 정착해 손주도 기대하고 있다. 농업대전환 덕분에 소득도 오르고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봉화 재산면은 수박 주산지로, 수박 재배에 적합한 토질과 큰 일교차로 인해 당도 높은 수박이 생산된다. 이에 따라 노지 수박에서 시설 수박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지역 특화 품목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공동영농이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봉화 재산지구의 수박·토마토 이모작, 청송 주왕산지구의 다축형 사과원 조성 등은 경북도 내 특화형 공동영농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4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농업대전환은 이제 경북 전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농업은 고되고 힘들다는 인식은 옛말이 됐다.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고, 경북이 대한민국 농업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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