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익 -55억, ROE -0.6% 적자 지속
총자산 26조원…대형사와 규모·채널 격차 여전
메트라이프생명이 '5년 안에 생보업계 톱(Top) 5 진입'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실적과 외형 모두 하위권에 묶여 아직은 '준비 단계'조차 밟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적자 탈출과 채널 확충이 선행되지 않으면 Top 5 진입 비전이 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2024년 6월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고객 중심 ▲차별화된 서비스 ▲채널·상품 다각화 ▲AI 혁신 ▲지역사회 상생 등 다섯 축을 앞세워 '5년 내 Top5 진입'을 공식 선언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는 당시 기념식에서 "앞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이 모든 도전과 노력들은 TOP5를 향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당초 청사진과 거리가 멀다. 신계약 규모는 증가했으나 외형 확장과 체질 개선이 여전히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총자산은 25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3000억원가량(약 9.9%) 늘었다. 금리 하락기에 보유 채권 평가이익이 늘고 달러·변액보험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348.8%를 기록해 기준치(150%)를 여유 있게 웃돈다. 자본 건전성만 놓고 보면 'Top5'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계약 규모도 상승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4월 기준 신계약 금액은 2조8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조8384억원 대비 약 53%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수익성 지표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328억원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다. 순익이 적자인 생보사는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단 세 곳 뿐이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0.09%, -0.60%에 머물렀다. 업계 최상위 대형사들이 ROE 4~10%대(삼성11.48%, 교보 18.23%, 한화 4.76%, 신한 10.02%)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선명하다.
적자의 직접 원인은 투자부문이다. 1분기 보험영업손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509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투자손익은 -583억원으로 여전히 손실규모가 크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IFRS17 할인율 현실화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분기별 손익 변동은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지급여력비율은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재무 운용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구성을 보면 '변액·달러' 중심 포트폴리오의 양면성이 뚜렷하다. 총자산 26조원 중 특별계정 자산이 약 12조원(45%)을 차지해 시장 변동에 민감하고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총자산 역시 삼성·한화·교보·신한(60~280조원대)과는 최대 10배 가까이 격차가 난다.
실적만 보면 메트라이프생명의 규모는 더 커졌으나 벌어들이는 돈은 여전히 부족하다. 외형 확장을 뒷받침할 내부 자본을 쌓으려면 흑자 전환이 시급하다. 채널 확충·상품 다각화로 안정적인 신계약 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남는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Top5 비전은 다양한 수치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명보험업계 상위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고 현재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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