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중국 80주년 전승절에 참여하기 되면, 순서가 뒤바뀌게 된다. 외교적으로 어느 나라를 (취임 후) 먼저 방문하는가는 평생 외교 쪽에서 일해서 알겠지만 한미 외교에 혼선을 줄 것"이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을 참석했다. 결과적으로 북핵 억제에 실패하고 사드 배치 이후 (미국의) 경제 보복과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정치적, 외교적 실익이 없었다"라며 "과거 사례의 교훈을 되짚어 볼 때, 이번에 80주년 전승절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시는 것이 부적절 하다는 데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의원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고려서 건의를 잘 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주한민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이 4만5000명이 주둔하고 있다며 잘못된 수치를 기반으로 분담금 인상 100억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외교부가 서한을 보내서 교정할 생각이 있나"라고 물었다. 조 후보자는 "적절한 기회와 통로를 통해서 문제점 지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1일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협상 기간이 짧아도 타결할 수 있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보인다. 예단키 어렵지만, 우리도 총력을 다하고 있고,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매우 중요한 동맹국일 뿐 아니라, 통상 상대국이기 때문에 우선 순위를 두고 우리와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의원이 조급함을 가지고 협상에 임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하자 조 후보자는 "우리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활용하면서 전략적으로 대응해나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 있고 미국과 한국이 윈·윈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방미 후 관세·비관세 장벽을 포함해 '패키지 딜'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후보자의 신분이라서 저간의 사정에 대해 세세히 알지 못하지만 우리로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것은 좋은 협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용선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이 시장 개방에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농축산업자들을 위한 쇠고기와 쌀 시장 개방 같은 걸 담고 있는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관세 문제 협상에 있어서 제조 산업을 지키기 위해 농축산업을 희생하는 방식은 경계해야할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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