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가 6년간의 학술 연구와 현지 추적을 통해 하와이 독립유공자 11인의 묘소를 규명하는 역사적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국립창원대는 2019년부터 하와이 초기 한인 이민자 묘소 조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총 1600기를 확인했다. 지난 3월 독립유공자 5인의 묘소를 확인한 데 이어, 6월 현지 조사에서는 ▲고덕화 ▲김공도 ▲김영선 ▲박금우 ▲박정금 ▲홍치범 지사 등 6인의 묘소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2025년 한 해에만 총 11인의 독립유공자 묘소를 새롭게 밝혀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난달 4~29일 진행된 현지 조사는 박민원 총장의 지휘 아래 묘지 탐문, GPS 좌표 기록, 묘비 탁본, 추모식 등을 진행했다.
귀국 후 김주용 국립창원대박물관 학예실장과 장찬영·민경택 연구원은 확보한 자료를 국가보훈부 공적조서, 일본 외무성 여권 발급대장, 미국 인구조사 기록, 한국지명총람 등과 교차 검증해 묘소의 주인을 확정했다.
김주용 학예실장은 "이번 조사의 가장 빛나는 성과는 이웃 마을에서 나고 자란 '창원의 딸들'이 태평양 건너 독립운동 동지로 함께한 위대한 여정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은 창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공도·박금우 지사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번에 처음으로 하와이 현지 묘소가 확인됐다.
두 지사는 사진 한 장에 의지해 하와이로 이주한 '사진신부'였으며 대한애국부인회·영남부인실업동맹회·대한부인구제회 등에서 함께 활동하며 조국 독립의 최전선에 섰다.
박금우 지사는 그간 생몰 정보가 미상이었으나, 이번 묘비 확인을 통해 1896년 4월 14일부터 1972년 1월 17일까지의 생애가 처음으로 명확히 밝혀졌다.
김공도 지사는 하와이 밀릴라니 추모공원에 남편인 고덕화 지사와 나란히 안장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묘비에는 남편의 성을 따른 '고공도'로 표기된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
박민원 총장은 "하와이 땅끝에 묻힌 선열들의 숨결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국립대가 감당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라며 "창원에서 하와이까지 이어지는 '기억의 항로'를 성실히 복원해 국립창원대가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연구의 허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박물관은 이번에 확인된 6인의 공적과 묘비 탁본 등을 오는 7월 말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며 확보된 정보는 국가보훈부에 공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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