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삼성 북미 시장 공략 위한 LFP 포트폴리오 강화
보급형 전기차 수요 증가, LFP 배터리 필요성 높아져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고, 북미 시장에서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성능 개선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2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올해 말부터 라인 전환에 착수해 오는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온은 북미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엘앤에프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SK온은 미국 현지 생산에 집중하여 일부 생산 라인을 전환, LFP 배터리 현지 생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울산 마더라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며 오는 2027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GM과 미국 인디애나 합작공장의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엘앤에프는 지난 10일 LFP 양극재 사업 자회사 '엘앤에프엘에프피(가칭)'를 설립한다고 공시하며, LFP 양극재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그간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보급형 전기차 시장,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의 성장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채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사들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 밀도 개선과 충전 속도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SK온과 삼성SDI도 LFP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기술 혁신을 목표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추진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성능 개선과 지속 가능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LFP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가 중국 공급망을 압박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기차 보조금에서 중국산 광물과 부품을 배제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은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산 LFP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노우호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LFP 배터리 진입은 미국의 탈중국화 정책과 북미 완성차들의 LFP 선호 증가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기업들이 미국 내 사업 확장을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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