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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흑연에 93.5% 관세...'탈중국' 소재 확보 나선 K-배터리

중국의 흑연 광산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흑연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흑연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은 중국산 소재 의존도를 낮추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산 고순도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예비 판정했다. 고순도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소재다.

 

이번조치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을 격화시키는 동시에 전기차 가격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제조 원가 중 흑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8% 미만에 불과하지만 배터리가 차량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오는 9월 30일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을 종료할 예정이어서 이중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조치가 중국산 원자재에 대한 우회 경로까지 차단하려는 공급망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이에 그동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던 음극재 공급망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비중국산 소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온은 미국 웨스트워터로부터 천연 흑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또한 북미와 호주 등에서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음극재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관측도 거론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국내를 비롯해 서방권 전체에 음극재를 대량 공급할 수 있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따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구형 흑연의 국내 생산을 위한 자회사 퓨처그라프를 설립하는 등 핵심소재 내재화에 나섰다. 천연흑연 음극재에 필요한 원광은 아프리카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확보하고 이를 국내에서 가공해 구형 흑연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2027년까지 총 44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새만금에 국내 첫 구형 흑연 제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의 다음 관세 타겟이 리튬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이 리튬·희토류 등 전략 광물을 지정학적 자산으로 간주하며 핵심 자원을 무기화할 수 있다는 시사점이 꾸준히 나왔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배터리사들은 비중국산 리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최근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국내산 수산화리튬 6000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엘앤에프와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산 흑연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관세 부과가 최종 확정된다면 배터리사들은 더 높은 가격에 원재료를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예비 판정 단계인 만큼 최종 결정 전까지는 시장 상황과 정부 대응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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