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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비만을 이기는 똑똑한 스마트 밥상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한국인들이 가장 뜨겁게 관심을 갖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은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로 체내 지방량을 측정해 평가한다.

 

그러나 체내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은 시행하기 어려우므로 대개 간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이용하는 것과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이 가운데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신장 170㎝, 체중 7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4.2가 된다. 우리나라의 성인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 25㎏/㎡ 이상이다. 체질량지수 25.0~29.9㎏/㎡를 1단계 비만, 30.0~34.9㎏/㎡를 2단계 비만, 35.0㎏/㎡ 이상을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매일 새롭게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초)가공식품과 각종 매체에서 흘러 나오는 먹방을 멀리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비만과의 전쟁'은 마치 '적정한 타협'이라는 다이어트 전략이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인간의 기본 욕구 중 하나인 식욕은 이성적으로 제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굶고 운동하고 요요가 오면 또 다시 시작하고 또 요요가 오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일까? 최근 다이어트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위고비(Wegovy)'라는 식욕 조절제가 개발되었다. 이 물질은 식욕을 조절하는 GLP-1이라는 호르몬에 작용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음식을 덜 먹게 만들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놀라운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며 비만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 물질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한다. 구토, 메스꺼움, 무기력, 심지어 살은 빠졌지만 장기 복용시 영양 결핍에 기운이 없고 피부는 푸석푸석하고 삶의 질은 오히려 뚝떨어졌다는 사례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배경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개념이 있다. 이름하여 '위고비 푸드(Wegovy Food)'는 단순한 기능성 식품이 아니라 위고비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해진 영양을 보충하고, 약물효과를 보완해 주는 맞춤형 보완식품이다.

 

글로벌기업 네슬레는 이미 헬스사이언스부문을 통해 위고비 사용자들을 위한 케어푸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다이어트용 음식이 아니라 의료-식품 융합형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필자가 설명했던 '메디푸드'인 동시에 식품의약품 안전청에서 규정한 '특수의료 용도식품'의 개념이다.

 

이렇게까지 다이어트 식품이 중요해진 이유는 비만이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라 비만으로 인해 우리 몸 전체의 복합 시스템이 붕괴되는 현상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호르몬의 균형상태 깨짐은 물론 렙틴, 그렐린, 인슐린같은 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못 느끼고 먹고 또 먹게 된다.

 

여기에 FTO와 같은 비만 유전자도 관여한다. FTO유전자는 가장 강력한 비만유전자로서 제2형 당뇨병과도 강한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질적으로 살이 잘 찌는 몸이 있고 똑같이 먹어도 덜 찌는 사람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잘 바꾸는 유전자로 변이가 있을 경우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물만 먹어도 살 찌는 사람들은 혹시 FTO 변이는 아닐지 모른다. 이러한 경우 탄수화물 섭취를 남들보다 줄이고 고단백의 식사를 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더욱 효과적이다.

 

장내 미생물도 무시할 수 없다. 장내에 유해균이 많아지면 대사효율이 떨어지고 염증이 유발되며 비만으로 이어진다. 이쯤되면 똑 같은 운동과 식단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정밀영양학'이다. 내유전자, 내호르몬, 내미생물 상태에 맞춘 나만의 식단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요즘은 성별까지 고려해서 성 맞춤형 메디푸드, 중장년대상 케어푸드까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특히 여성은 생리주기, 임신, 폐경 등 삶 전반에 걸쳐 호르몬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라 체중 증감율도 달라진다. '여성전용 다이어트'가 필요한 이유다.

 

케어푸드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기분을 안정 시켜주는 식품은 '다이어트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결국 마음이 편해야 식욕도 조절되는 법이다.

 

비만관리는 약이나 특정 기능소재 하나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다. 메트로 독자에게 맞는 정밀한 식단, 정서적 안정을 위한 음식, 호르몬 밸런스를 고려한 솔루션이 함께 어우러져야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되찾는 것이다. 식단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몸을 이해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의 식탁은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체혈을 통한 유전자검사나 분변검사에 의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군총 확인을 통해 독자에게 꼭맞는 똑똑한 푸드 솔루션을 선택할 것을 추천해본다. /연윤열 식품기술사, (사)인천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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